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재인용)

-「프롤로그」에서

"저는 지루함을 좋아해요!"
농담이 아니다. 나는 지루함이 재평가받을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삶을 한 편의 시로 만드는 데에 가장 필요한 키워드는 놀랍게도 지루함의 대명사인 반복이다. 비슷한 음이 반복될 때 리듬이 만들어진다. 반복된 것 속에서 멜로디가 탄생한다.
잘 쓰인 시 속에서 노래가 들리는 건 비슷한 단어나 문장이 반복될 때 생기는 음악성 때문이다. 대구, 수미상관 같은 문학적 장치의 본질은 반복이다.
규칙적이라는 말이 가지는 무겁고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단순한 반복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반복을 지루함으로 인식하는 사람과 반복을 음악으로 인식하는 사람의 삶이 같을 리가 없지 않은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빅매직」 리뷰 중에서 (재인용)

-「일상을 시로 만드는 마법」에서

뉴욕 맨해튼 중심에 센트럴 파크가 있습니다. 구글맵에서 보면 직사각형 모양의 녹색 공간이에요. 맨해튼의 도시 설계자였던 로버트 모지스는 설계 도중 누군가에게 이런 조언을 듣게 되었어요.
"만약 맨해튼의 중심부에 큰 공원을 설계하지 않으면, 5년 후에는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을 지어야 할 것이다!"  
바쁠수록 우리에게는 빈 공간이 필요해요. 여유가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똑같은 일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어요. 동료의 실수를 그의 무능함이 아닌 피곤함으로, 짜증을 연민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되죠.
만약 당신의 인생이 하나의 긴 문장이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쉼표가 필요합니다.

-「가끔은 쉼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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