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는 자신의 삶을 증오했지만,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지는 못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 잘 자. 처음으로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깔개 위에 몸을 뉘었을 때 희진은 문득 울고 싶었다. 고작 그 정도의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
-「스펙트럼」에서
할머니는 나에게 루이가 쓴 기록의 내용을 읽어주셨다. 지구에 돌아온 이후로 할머니는 여생을 색채 언어의 해석에만 몰두했다. 내용의 대부분은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가며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평범한 관찰 기록이었다. 그러나 그중 잊히지 않는 한 문장만큼은 지금도 떠오른다. "이렇게 쓰여 있구나." 할머니는 그 부분을 읽을 때면 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놀랍고 아름다운 생물이다."
-「스펙트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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