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산지와 생산 연도를 문제삼기 시작한 것도 로마인인데, 로마의 ‘미식가‘들은 질그릇 단지에 담은 포도주를 유리잔이나 은잔에따르면서 이것은 남부 이탈리아의 팔레르누스산(産)이고 안토니누스와 마르쿠스가 집정관이던 해의 ‘비눔‘ (vinum)이라고 말하고는 손님에게 권했다. 참고로 라틴어의 맏딸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탈리아어에서는 포도주를 ‘비노‘(vino)라고 한다. 그리스어로는 ‘오이노스‘다.
오늘날 각국 언어에서 포도주를 나타내는 낱말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로마 제국의 서방인 유럽에 포도나무를 심어 결국 포도주를 널리보급한 것도 고대 로마인이었다. 프랑스와 에스파냐는 물론 독일의명주인 모젤 포도주의 산지도 로마 제국 국경 안쪽이다. 역시 로마 제국 영토였던 영국이 포도주 산지가 되지 않은 것은 땅이 포도 재배에적합하지 않다고 로마인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포도주에는 이런 역사가 있다. 그런 터에 포도주를 영어인 ‘와인‘으로 부르는 데에는 저항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중해‘ 라는 용어는 직역이면서도 운치가 있는 좋은 역어라고 생각하는데, ‘포도주‘ 도 같은 의미에서 좋은…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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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행동을 약속할 수는 있으나, 감정을 약속할 수는 없다"라고 니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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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을 열렬히 사랑한다. 사람들이 조국과애인을 사랑하듯 나는 본능적이고 물리칠 수 없는깊은 애정으로 밤을 사랑한다. 내 모든 감각으로, 밤을 보는 내 눈으로, 밤을 호흡하는 내 후각으로, 밤의 정적을 듣는 내 귀로, 어둠이 어루만지는 내살갗 전체로 밤을 사랑한다. - P9

가령 문인인 주제에 정치를 논하는 사람, 정치인에 불과한데도 형이상학을 논하는 사람, 형이상학자이면서 도덕론을 펴는 사람, 도덕가이면서 재정을 논하는 사람, 금융가이면서 문학이나 기하학을 논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마다 귀를 기울이거나 입을 다물기보다는 오히려 모르는 것에 관해 떠들어대고, 모든 이가 터무니없는 허영심이나 번거로운 예의범절에 지긋지긋해하니 말이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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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레스 네케사리에 (moles necessarie). 굳이 번역하면 ‘필요한대사업‘이 될까. 게다가 이 말을 사용한 문장들 중에는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 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렇다면 로마인은 인프라를 ‘사람이 사람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대사업‘으로 생각한 게 아닐까. - P9

둘 다 자신들이 사는 땅과 남들이 사는 땅을 격리하지 않고 연결하기위해 만들어졌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테베레 강기슭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시대부터 이미 로마인은 ‘안에 틀어박히기‘ 보다 ‘밖으로 뻗어나가는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당시 로마인보다 훨씬 세력이 강했던 에트루리아인이지만, 그들에게서 파괴하는 것까지 고려하여 다리를 건설한 예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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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병사와 다른 병사 사이에 뚜렷한 격차가 생기는 것도 바로 그 점이다. 그들에게 군사훈련은 피 흘리지 않는 실전이고, 실전은 피 흘리는 훈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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