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어린 나이에 태자에게 시집 온 설정이라 '외로워도 슬퍼도'식의 전개가 연상되지만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마음 상하는 일이 좀 있긴 하지만 워낙 똑똑하고 비범한 아이라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손해보는 경우가 없습니다. 공은 철딱서니가 없지만 나중에 잘 성장합니다. 무엇보다 시아빠되는 황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공이 태자일 때 황제는 공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여기 황제는 말도 잘하고 능력도 있고 며느리도 예뻐하고...정말 그 시대의 시아빠상이라도 주고 싶을 정도예요ㅋㅋ 저는 운 좋게 재정가로 구매했지만 제 값 다 주고 봤어도 만족했을 것 같아요.
꽉 짜인 전개는 아니지만 수의 소소한 일상 생활을 구경하는 게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수는 야무진 것 같으면서 허술한 게 귀여웠고 공은 무뚝뚝한 것 같았는데 금세 능글공으로 변해서 쫌 징그러웠어요ㅋㅋ 단점이라면 워낙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주변 인물이 많다는 점일까요. 갈등을 위한 요소라는 건 알겠는데 상식적인 인간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1차원적인 빌런이니 흥미가 좀 떨어집니다. 그래도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부활한 마왕은 살고 싶다>를 재밌게 읽어서 요것도 50년 대여로 읽어 보게 되었어요ㅎ. 전작은 기본적으로 농촌 힐링 라이프인데다 수가 아방해서 작가님의 개그 드립이 많았어요. 요 작품은 병약한 용사가 영웅이 되는 성장물이면서 사건물의 성격이 짙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위기다! 하지만 원래 ooo에게는 이런 능력이 있었지!' 식으로 해결을 본다든지, '앗차! 지금은 oo 때문에 이 방법을 쓸 수 없어서 낭패다!' 식으로 갑자기 등장하는 설정이 많아서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전작에서 갑자기 사라진 용사와 몇 번 이름만 언급되었던 인물들이 활약하는 걸 보니 나름 재밌었어요. 이왕이면 전작 먼저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