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만물의 영장이 사람이라지만, 그 말은 너무도 인간 편향적인 말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멸망한다 하더라도 바퀴벌레는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도 바퀴벌레 보다는 곤충이라는 말이 옳을 듯 싶다. 그만큼 곤충의 수는 다양하고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건 현장에서 발견하게 되는 곤충들은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열쇠가 된다. 파리, 구더기, 딱정벌레 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곤충들이 시체를 분해한다. 일관성 없이 이루어지는 작업처럼 보일지 몰라도, 각각 자연의 법칙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법의 곤충학자가 직접 보여주는 현장은 일반인에게는 조금 역겨울 수도 있다. 그러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곤충에게 얻을 수 있는 실마리는 아주 크다. 저자는 어떤 가정도 세우지 말라고 경고 한다. 실험과 증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가설도 믿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인간은 죽음과 관계된 것들은 터부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도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사람이 죽고 곤충의 먹이가 되는 과정이 자연의 거대한 순환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게다가 그 순환 과정은 어떤 거짓도 없다. 때문에 흔적이 남게 되고, 범인을 알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순환 안에서는 거짓은 통용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저지른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이런 의미일 것이다. 목격자 하나 없는 범죄 현장이라도 하늘과 땅 위에 있는 곤충들이 그것을 놓칠 리 없기 때문이다. 신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 안에 신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의도는 작은 곤충들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가 깨달을 수 없어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 작지만, 위대한 세계를 보여주는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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