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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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황금 나침반, 해리포터 요즘은 가히 판타지의 전성기라 말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웅장한 스케일의 판타지들이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판타지는 현실이 아닌 허구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일상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판타지를 읽는 독자들의 즐거움이다. 
 때문에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아마도 현실과는 다른 또 다른 세상을 창조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테메레르는 일반적인 판타지 작품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대부분의 판타지들은 현실과는 다른 세상을 그리고 있다. 그에 반해 테메레르는 현실에 기반을 둔 판타지이다. 물론 용이 등장하고, 공군 소속이라는 것은 현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역사적 사실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것은 완벽한 허구로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보다 훨씬 힘든 일일 것이다. 역사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하는 것이니까 역사에 박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역사를 해석하는 주관까지 뚜렷해야 하기 때문이다. 
 테메레르는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판타지와 차별화된다. 게다가 자신의 주관을 가진 용이라니, 더욱 새롭다. 용은 판타지의 단골 등장 인물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도우미나 악역으로 조연일 뿐이였다. 그러나 테메레르는 용과 인간의 교감과 둘이 함께 싸워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1권은 테메레르와 주인공의 만남과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였다면 2권은 서로의 차이점을 알아가는 단계였으며, 3권(흑색 화약 전쟁)은 차이점을 조율해 앞으로 둘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왠지 이렇게 설명하고 나니 무척이나 재미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역동적이다. 아마도 전투라는 상황이 그런 역동성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게다가 인간이 아닌 테메레르라는 존재는 사람의 눈으로 보자면,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로 아이 같은 면을 지니고 있어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한다. 게다가 중국에서 프러시아까지의 긴 여정에서 겪게 되는 돌발 상황과 전투, 그리고 새로운 등장 인물들로 인해 단숨에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덮고 나면 테메레르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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