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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카의 거짓말
에미코 진 지음, 김나연 옮김 / 모모 / 2024년 7월
평점 :

그게 널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서른 다섯 미카의 삶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연애마저도 끝나버렸다.
심지어 친구의 집에서 신세 지는 삶을 살고 있는 와중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그 전화의 상대는 바로 미카가 19살에 입양을 보낸 딸 페니. 하지만 미카는 페니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현실을 보여줄 자신이 없었다.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시작한 거짓말이 점점 더 부풀려지기 시작했고, 결국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거짓말이 페니에게 탄로가 나버리고 다시 파국으로 치달았다. 미카는 페니에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일까? 나는 정말 누구일까?
완벽한 미카의 거짓말은 이민자, 입양, 거짓말 등 무겁다면 무거운 주제로 너무 무겁지만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주인공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이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었고, 유머스럽기도 했었고, 또 서로에게 의지도 되었다.
사실 읽으면서 미카의 입장보다는 페니의 입장에 많이 몰입이 되었는데, 아무래도 난 평생 엄마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페니에게 감정 이입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았다.
미카를 볼 때마다 많은 부분이 답답하기도 했고, 왜 저러지 싶기도 했지만 이유는 읽는 도중에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카는 페니를 포기하지 않았으며, 그 대가로 꿈을 포기했다.
하지만 미카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 때 미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요즘 같이 더운 날은 두꺼운 책을 잘 읽지 않는데, 생각보다 잘 넘어가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300페이지 넘게 읽었다.
아마 이후에 일이 있지 않았다면 다 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미카가 어떻게 이 일을 헤쳐나갈지 궁금했고, 페니와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었을지도 궁금했고, 오랫동안 묵혀져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미카의 어머니와의 관계 역시도 궁금해졌다.
끝이 가까워져감에 따라 서른 다섯 미카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는데,
미카가 정착할 수 있길, 페니와의 관계가 다시 좋아지길, 그리고 미카가 정말 행복해지길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모든 순간들을 영상처럼 지나갔는데, 이 책이 영상화 된다면 꽤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숲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걷는 방향을 바꾸지 않아서야.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