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상인가 - 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사라 채니 지음, 이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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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보통의 범주의 삶을 영위하기를 바랬다. 어떤 것은 아래도 그 위도 아닌 남들과 똑같이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이다. 그땐 그게 가장 편한 삶이고 가장 안락한 삶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 시기의 나는 보통의 범주보다 아래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고 학교의 생활도, 가정의 생활도 보통의 친구들과 비교해서 내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보다 더 힘든 친구도 있었고, 평온하지 못한 가정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으며

 

내가 보통의 아이들보다 성숙하고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다 생각했지만 다른 아이들과 나는 다를바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보통의 개념이 나에게는 평균의 개념으로 작용했던 것 같고, 이 평균은 이 책에서 말하는 통계적으로 평균치에 해당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리고 그 평균이라는 범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정상의 범주라는 것, 평균의 범주라는 것은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들의, 또 나의 선입견이었다. 

 

평균의 범주라는 것은 그럼 어디서 어디까지일까? 

 

예를 들어 뚱뚱한 사람이 비정상이고, 날씬한 사람이 정상의 범주라면, 나는 날씬한 걸까 뚱뚱한 걸까. 뚱뚱하다고 하기는 애매하고, 날씬하다고 하기 애매한 정상의 범주와 비정상의 범주를 왔다갔다 하는 일은? 

 

그리고 뚱뚱한 사람들을 비정상이라고 여기는 근거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비정상이라 불리는 것이 합당치 않다는 것이다. 날씬한 사람을  , 마른 사람을 선호하는 것은 순전히 사회적인 취향이자, 개인의 취향이며 어느 곳에서는 뚱뚱한 몸이 하나의 미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잣대로 우리는 보통은 체지방량이 얼마여야하고, 키는 얼마정도는 되야 표준이며 혈압은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꼭 그 수치 안에 들어가면 안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을 보고 내가 정상의 범주에 드는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해답을 해줄거라 기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고, 읽고나서 내가 왜 정상의 범주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까? 라고 생각했다. 

 

정상이라는 말은 생긴지 고작 200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먼 옛날 인류가 탄생할 때부터 있었던 것처럼 당연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정상은 통계학의 정규분포에서 생긴 이름이며, 이 정상의 개념은 신체,정신건강,성생활,감정문제,양육방법 등을 ‘표준화’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우린 어떠해야하며, 정신건강은 어떠해야하며, 아이는 어떻게 양육해야한다라는 표준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표준은 계속 생성되고 있기도 하는 것 같다. 

 

사회적으로 표준으로 생각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비정상으로 여기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왜 우리는 이렇게 표준과 아닌 것에 대한 경계를 그어놓아야 하는걸까? 그리고 그 표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이며 표본은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남성을 통해 표준을 만들어 여성에게 적용한다면? 백인을 기준으로 신체적인 표준을 동양인에게 적용한다면? 이렇게 합리적이지 않은 (?) 표준들이 우리 세상에는 많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정상인가 아닌가 하는 것보다 표준이라는 말 자체에 의구심을 품어야하지 않을까? 이제 기존의 관념을 무너뜨리고 물음표를 항상 생각해보아야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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