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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너에게 겨울에 내가 갈게
닌겐 로쿠도 지음, 이유라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7월
평점 :
"우리는 다시 같은 계절에 만날 수 있을까?"
문학부의 나쓰키는 우연히 예술학부의 유키를 만나고, 그 잠깐의 만남으로 유키에게 푹 빠져버린다.
하지만 그런 유키가 갑자기 사라지고, 어디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어 보고싶은 마음에 나쓰키는 유키의 집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녀의 본가에서 그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바로 그건 유키가 희귀병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식물인간처럼 깊은 잠에 빠진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겨울내내 유키를 보살핌으로써 겨울을 보내곤 하고, 유키가 상처받을까 가족 이외의 사람에겐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유키가 상처받을까 두려운 것이다....
오랜만에 일본소설을 읽게 되었고, 또 로맨스소설을 읽었다. 사실 결혼 후에는 로맨스소설이 그리 당기지도 않고 로맨스에 대한 환상도 없다보니 감동스럽지도 마음을 울리는 일도 없었는데
순수한 이 사랑 앞에서는 조건없는 사랑앞에서는 누구도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겨울, 길게는 4개월, 혹은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갖고 그녀를 기다려야하는 나쓰키.
지칠만도 한데 , 그는 겨울을 기다리고 또 눈(snow)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유키와 함께 눈을 맞고 싶어한다.
행복한 봄,여름,가을을 건너, 한없이 기다려야하는 겨울이 또다시 온다. 아침에 맛있는 것을 준비해서 먼저 깨어있는 유키를 보다 , 의료기기와 함께 누워있는 유키를 대면해야한다.
이런 기다림도, 두려움도 슬픔도, 유키이기에 나쓰키는 견디고 인내한다. 기다리면 또 봄은 오니까...
현실에서 이런 감동적은 사랑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과연 내가 나쓰키라면 유키를 기다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봤다.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나는 처음에 시작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 너무 좋아해서 찾아가도 , 지속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마지막에 큰 반전이 있다. 그렇기에 더욱 더 큰 감동이 밀려온다. 밝혀지지 않은 유키의 비밀이 한 가지 더 있다. 나도 그렇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는 내내 비밀을 모르고 있다가 마지막에 알게 되면서 가슴시린 감동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사랑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또 맘속으로 이 사랑이 결코 변하지 않고 나쓰키가 유키를 지켜주고, 유키 또한 포기하지 않기를 소망하게 되는 소설이다.
누구나 한 번쯤 멋진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영화같은 사랑, 이런 사랑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