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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부당합니다 -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임홍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평점 :
시험공부를 하는 도중에도, <이상한변호사 우영우>를 꼭꼭 챙기면서 봤었는데 이유인즉, 내 자신이 법을 다루는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였지만
사회적으로 약자라 불리우는 사람 중에서도 머리가 천재적인 우영우의 이야기는 그간 어두웠던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밝고 더 희망차고 그들의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거기서 나는 권민우라는 인물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미워했었는데 , 경쟁시스템에서 공정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라고 생각한 우영우에게 적대감을 갖고
또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다른 회사와 협조해 그녀를 몰아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계약직인 아닌 정식변호사가 되길 바랬고, 그 이상을 바라보는 욕심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권민우가 하는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가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 시스템이나 회사의 시스템으로 바라보면 그건 권민우에게는 정말 공정하지 못했던 시스템이라 여길 수 있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힘들게 살아왔고 또 지금도 여전히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으므로 꼭 성공을 했었어야 했고 낙오하면 안되었다. 그 마음 또한 짠하기도 하면서도 권민우 또한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과연 우영우를 밀어내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그를 짠하게 생각한 마음을 밀어내기도 했다.
근데,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는 모든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한 우영우는 왜 모든 회사에 들어가지 못했을까.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였을터인데, 이 또한 우영우에게는 불공정한 일이었을텐데 권민우에게 이런 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듯 드라마에게 비치는 모습들에서 볼 수 있듯이, 아니 우리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은 사실 개인적인 공정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시스템에 의한 문제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공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완벽한 공정이란 찾아볼 수 없듯이 우리도 완벽한 공정을 원하긴 힘들듯 보였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해야하고 사회적 시스템도 개선해나가, 100%를 달성하진 못하더라도 높은 비율의 공정성을 지닌 사회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서로 공정성에 대한 고민과 탐구, 그리고 개선을 이어가다보면 마지막에는 세대공감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전 세대들은 이전의 시스템에 너무 익숙해있고, 또 나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아았던 것이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은 또 다른 생각을 갖고 이전 세대들이 옳다 생각하는 것들을 옳지 않다 생각하고 의견을 말할 수도 있고,
또 현 세대들에게 과거의 세대들의 지혜를 전수해주고,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대화를 열린 마음으로 해나아간다면 계속 커져가는 간격을 좁힐 수 있지 않을까.
<그건 부당합니다>는 읽으면 읽을수록 <정의란 무엇인가>를 많이 떠올리게 하는 책인데, 그건 내가 느끼기에 그냥 읽어가는 책이 아닌, 공정이란 내용에 대해 끊임없이 나 자신 스스로 묻고 답하고, 또 답을 정확히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나에게 주었다면, 그건 부당합니다의 경우 공정이란 존재하는가 또, 공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던 '당연'하다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깨졌고 나 또한 참 편협한 생각을 갖고 살았구나 하는 것을 이 책을 보고 많이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