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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윤상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8월
평점 :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 이건 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것도 어느 정도 하고, 저것도 어느 정도 하고... 전문성은 없지만. 애매한 능력이 많은 사람 중에 하나다.
나는 이런 애매한 능력을 많이 가진 것이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것저것 못하는 나보다 낫다. 너는 다 잘하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어딜가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애매한 이 능력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매한 능력 몇 가지보다는 1가지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런 나처럼 아마 저자도 애매한 능력이 고민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처럼 한 가지 능력만을 키워서 전문성을 갖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는 애매한 능력도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애매한 능력이란 무엇을 이야기하는건지, 쓸만한 재주를 발견하고 난 후 이 애매함을 1% 특별한 능력을 바꾸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나는 능력이라 생각할 수 없었던 연필 깎는 재주로 돈까지 번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가진 재주를 어떻게 최초로 만들고, 또 특별한 재능으로 보이게 만드느냐에 따라 내가 가진 능력도 충분히 애매함에서 특별함으로 바꿀 수 있겠다 라는 가능성을 보았다
나는 사실 완벽주의를 꿈꾸는 사람에 가깝다. 사실 완벽함을 만들지도 못하면서 99프로는 꼭 다 만들어놓고 시작하고 또 99프로 이상은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집중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완벽주의는 시작을 어렵게 만들었고, 실패를 두렵게 만들었고, 99프로가 되기전에 너무 달려 지치게 만들었다.
책에서 '각오 없이 시작하고 노력없이 유지하도록 하고, 열심히 하지말고 대충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반드시 대충해야 하고, 끊임없이 해야할 생각을 하면 사실 시작도 어렵고, 열심히 하다보면 끝까지 하기가 쉽지 않다. 즐기는 자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듯이 내가 가장 흥미로워하는 일에, 대충 각오없이 시작해서 노력없이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물론 그게 노력이 전혀 안들어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너무 열심히 하지말자는 것 같음) . 이건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이 아닐까.
최근 이 책 말고도, 다른 여럿의 책을 보게 되었는데 유지와 지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이야기했던 것 같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대충하자는 것은, 열심히 하지말자는 것은 , 우리가 너무 열심히 빠르게 달려, 포기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유튜브든 , 블로그든, 아니면 다른 목표를 위한 걸음이든, 나보다 더 빨리 출발하는 사람은 많아도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한다.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려면 지속성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대충이 많아져서 어느날 애매한 재능이 아닌, 나만의 무기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어떤 특별한 비법보다 나에게 있어서는 내가 가진 어떤 재능도 빛을 발할 수 있다 나는 생각외로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은 없다. 발견하고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