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0. 처음 마주한 장강명 작가의 책


<당선,합격,계급>,<한국이 싫어서> 등으로 유명한 작가 장강명님의 책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고 어디선가 기사는 읽어본적이 있을까 하는 정도에서 처음 든 그의 책은 에세이라고 하기엔 다른 에세이에 비해 무게감이 있게 느껴졌다. 어떤 사물을 보고, 현상을 보고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써내려가게 되는 일반적인 에세이들은 그들의 감성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반면, 그의 에세이는 자신만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01.에세이인데 쉽게 읽혀지지 않은 까닭


처음에는 표지를 보고 일반적인 에세이와 다를다 없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뭔가 밝은 분위기의 자신의 감성을 담은 에세이집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팟캐스트 <책,이게 뭐라고>의 에피소드를 담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점점 하나하나의 주제를 담은 에피소드를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책에 대해 정말 진중한 자신의 생각,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담았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잠시의 어떤 기분을 같이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에세이에서 벗어나 나는 나 나름대로 작가의 생각과, 다른 작가들 그리고 요조님의 생각을 읽으면서 다른 분들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책을 읽고 쓰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나 또한 책을 읽는 나의 행위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반추해보게 된 계기가되었다. 나는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걸까. 그리고 이제 보는 시대에 접어들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보는 시대, 그리고 듣는시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므로 글을 쓰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힘들다.그저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뿐. 하지만 글을 읽는 행위에 대해서는 깊에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일을 지금까지도 해온다는 사실 그것하나만 생각하며 여기까지왔다 현실에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사실 현실이 너무 싫을 때에는 현실도피를 위해, 그리고 도무지 삶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을때 혹시나 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갔다.


나의 책읽기는 사실 그 정도에 그쳤던 것 같은데, 이 에세이를 읽고나서 내가 느낀 점은 책 읽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가 하는 질문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책읽기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나 또한 깊게 생각해보니 책 읽기란 어쩌면 나에게도 커다란 인생의 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책 종이에 대한 냄새를 좋아해서 그리고 전자책을 보는 것이 너무 불편해서 종이책만을 고집하다보니 집에 책이 넘쳐 골치아프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했는데, 작가가 이야기하는 줄간격을 내가 조절할 수 있고,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들으니 또 그것 또한 전자책의 매력의 하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02.책을 읽는 것에 대해,말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책을 읽고 책을 쓰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웹소설 작가와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독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작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온전한 자신의 글을 쓰고 싶은데 독자의 말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인기의 가이드에 따라 결말을 어찌할 수도 없는 위치의 작가들을 보면서 온전히 자신의 글을 쓰기란 참 힘든 일이구나. 그래서 작가들은 대중적인 글을 어떤 때는 돈을 벌기 위해 쓰기도 하고, 또 자신만의 글을 쓰는 시간을 따로 투자하기도 하면서 사는구나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나만의 창의력을 펼쳐, 글을 쓰는데 있어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치기보다는 어느 선에 갇혀있게 된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 댓글이란 것의 역효과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편 한편 결제하면서 보는 웹소설을 나도 즐겨보긴 하지만 사실 나는 결말이나 다른 내용에 대해 터치는 하지 않고 보는 편이다. 댓글을 사실 잘 남기지도 않지만. 나 같은 경우 웹소설도 하나의 창작의 영역이라 생각해 작가의 역량과 스토리구성을 믿고 보는 편이다. 결말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달라도 상관없고, 서브 남주가 죽든, 작가가 보여주는 스토리가 나는 "찐" 스토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결말과 구성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들의 경우 사람들이 책을 많이 보지 않고, 생활비등등의 금전적인 부분이 힘들어 휘둘리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고 하고, 또 인기있는 소설이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빠지는 경우들이 있으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그에 휘둘려 정말 독자들을 위한 소설을 쓰는 분들도 있으리라.


무엇이 되었든, 책이란 무릇 나의 경우 읽는 사람이 있어야하는 것이고, 작가들도 내 책을 내가 소장하는 느낌으로만 출판하는 것이 아니니 독자들은 책이나 웹소설을 읽는 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고 자신의 생각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작가들은 더 나은 스토리짜임새와 글을 위해서 자신만의 길을 가되, 독자들을 너무 고려하지 않는 책을 쓰는 것은 조금 생각해줬으면 하는게 나의 개인적인 바램이다.


나는 종이책이라는 것에 갇혀서 사실 전자책, 혹은 팟캐스트,오디오북은 시도만 해보다 결국은 매번 실패를 하게 되는데 어쩌면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 이러므로 선택의 문제에 있어서 내가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읽는 것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그리고 책을 보는 것으로 동영상으로 많이 건너가는 시대에 , 이젠 책쓰기도 꼭 활자가 아닌, 말하는 역량으로 더 글쓰기만큼 풍부한 사실, 정보, 그리고 생각을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또 다른 영역으로 발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가지 방식으로 책을 대하는게 이젠 대세인 것 같으니 말이다.


03.내가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는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된다라거나, 뭐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이 없다 이런 것은 그냥 하나의 문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에게 이야기했듯이 책을 읽는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 책에서 내가 흡수할 것은 흡수하고 실천을 해야 사실 좋은 삶, 좋은 생각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나는 실천력이 부족한 사람이라, 매번 깨닫기 위해서 책을 읽고 있다. 저자처럼 가끔은 무언가 잘안될때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책에 파고드는 경우들도 많다. 바닥에서 일어나기 위해서, 더 나은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 이유는 다 각각 다르다고 보지만. 지금의 나와는 다른, 발전하는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읽는 것은 아닐까 이점은 공통적이지 않을까 하고 나 자신은 한 번 생각해본다. 장강명작가의 에세이는 처음 읽어보았지만. 개인의 철학이 담긴 책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가벼운 마음보다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책,이게 뭐라고>는 나 자신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하는 책, 읽는 책, 쓰는 책 다양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거의 에세이들은 한두시간이면 다 읽어내었는데, 이 책은 생각의 구렁텅이에 매번 빠뜨려서 일주일은 넘게 읽고 곱씹고 했던 것 같다. 작가말마따나 에세이를 정말 잘 쓰시고, 어떤 상황에서든 에세이를 뚝딱 써낼 것 같은 작가고, 그렇지만 그 글은 가볍지는 않을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