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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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은 소설을 통하기보다는 먼저 영화로 만나봤었다. 캣니스 역할의 제니퍼 로렌스는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참 탁월했던 캐스팅이라고 생각이 될만큼 소설의 주인공과 어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영화를 보면서 환타지 요소가 많은 일반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고, 영화로 보았을때는 계급사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책을 마련해서 1~3권의 헝거게임을 다 읽어내었을 때 소설의 깊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 전투의 씬이 중요했던 영화가 아니었구나 , 시각적인 효과뿐만이 아닌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은 소설이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헝거게임>하면 나는 <설국열차>를 많이 떠올리게 된다. 최고의 열차칸은 판엠의 캐피톨에 해당이 되고, 나머지는 12구역으로 보여진다. 물론 차이점은 있지만 최상위층이 자신들의 권력,부를 가지기 위해 다른 구역의 사람들을 지배하려 하고, 잔인하게 대한다는 사실은 동일하단 생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헝거게임은 자신들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12구역의 사람들이 캐피톨의 사람들보다 현저히 낮은 계급임을 자주 알려주고 공포심을 불어넣어 캐피톨 사람들에게 항거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번 <헝거게임>의 신작,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이전작에서 헝거게임 트릴로지에서 판엠을 통치한 악랄한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젋은 날(18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명예는 있지만 돈이 없어 점점 몰락해가고 있는 가문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 헝거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변화시킬 기회를 엿보게 되었다. 헝거게임에서 우승만 한다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스노우 가문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멘토로서 가장 최약체의 여성인 '루시 그레이 베어드'를 배정받게 되고, 우승에서 멀어지게 된 것 같아서 절망하던 끝에 그녀가 너무 매력적이고 또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알게된 후,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게임시작 전부터 주변에서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경쟁자였던 조공인들은 절반의 숫자가 줄어든 채 본격적인 게임을 하게 되고, 그녀는 몸을 숨기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버티고, 남게 된다. 그 사이 코리올라누스 스노우는 세금의 압박을 받게 되고, 집을 팔아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면서 더더욱 우승을 간절히 바라게는데...


여기서 우선 같은 점이 있다면, 이전의 헝거게임과 비슷한 점은 처음에 최약체인 여성으로서 출발을 한다는 점과, 그녀는 다른 조공인들과는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는 루시 그레이베어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녀는 캣니스의 강인한 면과는 조금 다르게,아름다움으로 인기를 얻게 된다. 특히 목소리의 아름다움으로.


스노우가 집권했던 시절과는 달리 어릴때의 스노우가 존재하였던 시대에는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겐 도덕심이라는 것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은 헝거게임으로 , 또 12구역 사람들에게는 잔인한 지도자 스노우는 어릴 때 가문의 몰락이 어떤 것인지 알았고, 또 돈이 없다는 것이 어떤 위치에 처해지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알았다. 자신의 생존이 위험에 처해진다는 것. 자신이 지켜내지 않는다면 12구역의 조공인들의 삶과 다르지 않은 노예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하여 현재의 위치까지와서 캐피톨을 지배하고 잔인하다 불리우는 헝거게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아마 이 신작을 통해서 사람들은 알 수 있을리라 생각한다. 가난에서 허덕이는 몰락한 가문에서, 그가 권력을 지기까지 그의 마음의 변화를 따라가보는 것도 이 소설을 보는 재미 중의 하나이며, 어쩌면 헝거게임이라는 게임 자체가 캐피톨의 잔인한 사람들과 동일한 사람이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조공인들은 하나같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두려워하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지금의 캐피톨의 사람들처럼 잔인함을 점점 갖추게 되는 것이 아닌지. 스노우처럼 어떤 층의 아래에 있다가 최후의 승자가 되면 달콤한 부의 맛을, 권력을 맛을 그래도 알아가게 된다는 그것이 말이다. 헝거게임은 12구역의 사람들에게는 캐피톨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는 동시에, 잔인한 또 다른 캐피톨의 사람을 탄생시키는 엔터네인먼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소설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오랜만에 본 헝거게임, 소설의 뒷맛은 쓸쓸함을 항상 남기지만, 그래도 소설 속에서 항상 희망의 불씨는 존재하고 그러므로 너무 어둡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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