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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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0분이면 끝나는 일본 내각부 관방장관의 정례회견에서 무려 23개의 질문을 퍼부어 화제가 된 인물이 있따. 바로 도쿄신문의 모치즈키 기자.

한 사람당 2~3개정도의 질문을 하는게 통례이고 아무도 똑같은 질문을 지속적으로 하는 기자가 없었는데 모치즈키는 국민이 알아야할 사건에 대해 저널리즘의 기본에 입각하여 ,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고 이는 인터넷,방송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어린 시절 모치즈키는 어머니가 원하는 연극을 하기 위해 연극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나 어머니가 주신 책을 보고 기자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아버지가 기자이기도 했고, 책이 계기가 되어 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모치즈키는 도쿄신문에 들어가게 되었고 특종을 잡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신입시절 아무것도 모르던 열정많은 기자는 여러 사건들에 부딪히며 점점 저널리즘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또 사실을 파헤쳐 국민에게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이 중요함을 깨달아간다.

모치즈키가 기자로써 저널리즘에 대해 뼈저리게 생각했던 사건은 바로 2004년 '자민당 정치자금 스캔들'이었고 일본치과의사연맹이 자민당 요시다 전 의원에게 우회 헌금을 건냈다는 의혹을 포착 후 단독 특종 기사를 쓰게 된다. 그녀의 특종기사가 나간 후에 도쿄지검 특수부는 압수수색에 나섰고 매스컴 대응이 지나치게 경계를 하는 것을 보고 더 큰 의혹이 있음을 직감한다. 그녀의 집요함은 결국 자민당 의원 실명 리스트를 단독 입수하게 되었고 이 일로 일치련 전회장을 비롯한 간부 16명의 기소는 물론 하미코토 류타로 전 총리까지 부정헌금을 받은 사실이 탄로나게 되었다


그 이후 2014년 그녀는 아베정권이 무기 수출입과 무기의 국제공동개발을 금지하는 '무기수출3원칙'을 철폐한 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을 수립해서 패전 이후 사실상 금지된 무기수출의 족쇄를 풀기 시작했다는걸 알게 된다. 그녀는 군국주의의 길로 들어선 아베정권에 위기감을 느끼고 이 문제에 대해 탐사보도를 시작하고 정부는 그녀의 취재에 응하지 말라고 하고 그녀의 모든 취재를 일절 끊어버린다. 하지만 그녀의 용기에 취재에 응하느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가케학원 스캔들에서도 빛을 발하는데 그 사건으로 인해 스가 관방장관의 회견에 참석하여 손을 들어 지속적으로 질문을 하고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반복적으로 질문을 함으로써 스가 관방장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일을 두고 한 편으로는 기자들의 반발도 있었지만 그녀의 편에 서서 같이 질문을 해주는 기자들도 있어서 계속적으로 질문을 하고 사실을 밝히는데 주저함없이 행동하고 있다. 정치계를 불편하게 만든 그녀는 감시를 받는 일도 종종 있었으나 굴하지 않고 기자의 본분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다양한 의혹을 지금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은 저널리즘 정신이 많이 사라져버린 이 시대에 한 번쯤은 다시금 기자정신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그녀의 취재기를 담았지만 그녀의 행동행동 하나하나에서 우리나라도 정치계의 눈치를 보고 할말을 다 하지 못하는 , 틀에 맞춘 기사만을 써내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이 기자라면 그녀처럼 맞설 수 있었을까. 긴 취조에도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자라는 직업이 너무 잘어울리는 그녀. 그녀의 행보가 앞으로 일본의 사회를 조금씩 바꾸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우리도 그런 기자들이 많이 늘었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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