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창업 가이드 - 작은 가게를 기획합니다
김란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 누구나 꿈꾸는 작은가게 창업

나도 꿈꾼적이 있다. 야근에 지치고 오랜시간 스트레스를 받으며 직장을 다니다가 오후에 햇살을 받으며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을그런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페를 한가롭게 운영하고 있는 주인을. 꿈꿨다.

어느 지친 오후. 점심도 거르고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고 있는 나를 보고 카페주인은 따뜻한 핫팩을 가져다주고 편히 쉬라고 한 마디 해주었고 그런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 카페가 주인이 좋았던 것 같다.

감성을 불어넣으며 예쁜 디자인문구를 기획하며 파는 내게, 직장이란 그런 감성마저도 사라지게 했고 오직 잘 팔리는 상품만을 생각하다보니 감성은 커녕, 경험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취향마저도 무시하기 일쑤였다. 지친 하루가 반복되던 어느 날. 나는 가칭 노란카페에 매일 들르기 시작했고 배달도 하지 않는 카페에 친함을 무기로 너무 바쁜 날은 배달은 부탁하기도 했다.


그런 내게 어느 날 카페주인인 언니는 이야기했다

너도 직장에 너무 매여 지친 삶을 살지 말고, 카페창업을 하는 건 어때? 내가 전수해줄께 창업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못했고 종자돈도 없던 내게 그 말은 지나가는 바람같았고 그냥 그렇게 묻혀버렸다


■ 피난처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느날 그 언니가 카페를 접었다며 찾아왔고 나는 새로 이사한 직장 그 안에 그대로였다. 언니는 카페를 권리금을 받고 팔아서 빚도 청산하고 투자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벌었다고 했다.

그리곤 나에게 거하게 점심을 한 턱 쏘곤 사라졌다.

나는 그때까지도 창업을 꿈꾸지 못하고 사장이 된다는 것은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1년반이라는 시간을 똑같은 직장에서 더 보내고 난 후 건강이 악화되어 또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되어 그만두게 되었다. 그러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는 나를 보며 꼭 내가 일하던 시간에 쉬던 사람들이 나의 상상처럼 편안한 상태의 사람들은 아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도 그런 느낌과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주인들이 한가롭게 커피나 내리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그 사람들은 또 다른 직장이며 월급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더 나의 직장에서 치열하게 뛰어야하는 사람임을. 겪게 되면 다 알게된다.

나에게 카페창업을 추천해주던 그 언니가 한 이야기가 있는데 카페창업이 쉬우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테리어부터 신경쓸게 너무 많고, 직장은 퇴근이라도 하지만 그 언니는 24시간 근무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거래처 사장님도 힘들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 둘은 그래도 직장은 가지 않겠다 하였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다라는 이야기였다.


■ 공간창업에 반대합니다.


가끔 사람들은 일에 지쳐 피난처로 창업을 선택합니다.

혹은 퇴사하고나서 , 은퇴하고나서 할게없으니 창업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만약 이런 이유라면 창업을 저도, 사실 이 책의 저자도 말리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가 아닌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사람들도 창업을 말리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이유를 따져보지 않기 때문이지요


"카페 , 서점,편집숍,갤러리,커뮤니티공간,게스트하우스 등 영업공간은 결코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사실 오픈하는 순간부터 매일 출근하고 일하는 회사가 됩니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꿈에 사라잡혀 이 공간이 내가 일하는 공간이 될거란 생각.만드는 순간부터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고 빚을 언제 청산하고 하루 매출은 어떻게 잡고 등등 세세한 것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일을 저질러버렸다면 (부동산 계약이라던가) , 혹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겠다는결심이 확고하고 열정이 있다면 그럼 어떻게 하면 공간을 잘 만들고 또 운영을 할지에 대해 공부하고 실행해봐야합니다.


■ A와 함께 창업공간을 만들고 운영의 기본기를 익히자.


이 책에는 A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덜컥 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동산부터 덜컥 계약해버립니다. 어떤 가게를 운영할지, 어떻게 공간을 만들지, 어떻게 하면 매출을 낼지 등 계획은 아무것도 안잡힌 상태지요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세세하게 계획하고 아이템을 확정하고 상권을 분석하고 창업을 한다고 생각하는데생각보다 이런 A의 케이스는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아마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탄생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저질렀는데 어떻게 해야할까?난감한 사람들까지도 이끌어주고 있죠

자신이 어떤 가게를 운영하고 싶은지 찾는 것부터 자신이 벤치마킹해야하는 곳을 둘러보는 방법둘러보고 어떤 것을 체크해야하는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하고 어떤 업체를 선정해야하는지 금액은 어떻게 계획해야하는지 등등, 부동산계약전 우선 공간을 선택하고 부동산에서 물어봐야할 점 등등

세무,재무,홍보 등 창업시작부터 공간운영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꼭 친언니가 나에게 충고해주듯이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창업시 고려해야할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사실 최근에 카페를 창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막연하게 한달에 내가 커피를 사먹는 금액만큼 월세로 생각하고 카페를 창업하면 어떨까 말이죠. 물론 부동산의 계약뿐만 아니라 정확히 팔고싶은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만 그쳤고 , 동네에서 상점들이 자꾸 문을 닫는 것을 보고나니 쉽게 도전할 수가 없었죠.


저는 창업관련해서 수업을 받았는데도 , 이 책에서 나에게 말해주는 내용은 니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신경써서 준비해야해, 그리고 계획해야해 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인테리어부분은 사실 잘 몰랐던 부분인데 생각보다 어려운게 많구나 했어요


물론 맡기면 더 수월하겠지만 그만큼 금전적인 부분이나 업체 선정에 있어서 주의해야겠지요 계약부분도 꼼꼼히 해야하고. 그리고 인테리어를 하는 동시에 철거까지도 고려해야한다고 하니 인테리어하나도 쉬운게 없구나 라고 느껴진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읽고나서 어렵다고만 생각한다면 시작하기가 어렵겠지요 부동산을 덜컥 계약했고 나중에 공간창업의 어려움을 알게 된 A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계단 한계단을 밟아나가며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짠! 하고 A가 만든 독립서점이 보여졌으면 하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마지막에 A의 서점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A는 다수의 창업자들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다양한 창업공간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마지막엔 진장인A의 서점이 아직 오픈하진 않았지만 오픈하면 꼭 알려주겠다는 이야길 해줍니다. 이 책을 들고오면 스탬프를 찍어줄거라 이야기도 하고 있죠 저자의 가게일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만 . 나중에 오픈이 되면 알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공간창업은 무작정 시작하기엔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또 내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그 고통을 감내해가면서 운영하는 사람들이 한 이야기를 남깁니다.


"직장 다닐 때 받던 월급보다 소득이 절반 또는 반의반으로 줄었는데도 얼굴이 좋아보입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말하면서요대체로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공간과 상품을 기획한다.

-직접 기획한 공간과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만든 좋아하는 공간에 종일 머물 수 있다.

-원하는 삶의 방향,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이 모든게 좋다고 여겨진다면 당신도 창업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된 것이 아닐까요?작은가게를 차리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혹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과 함께 A가 되어 시작해보세요. 순서대로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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