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직업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6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시리즈 중에서 <인생직업>을 만나고 나서 먼저 든 생각은 왜 나 어릴때는 이런 교육이 없었을까 
라는 아쉬움이었다. 내가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 것은 서른 살 초반때의 일이었다. 
어릴 때는 그냥 살았고, 그러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선생님이 기뻐해서 , 부모님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게 되어서 공부를 무작정 열심히 하였고,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 생각했다 가정형편으로 포기했고 직장살이를 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직접 벌어서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직장을 다니다보니 매일을 보내는게 힘겨웠고 내가 원하는 삶이나 꿈은 무엇인지 희미해졌었다.


학교를 다닐때, 유일하게 넌 뭘하고 싶니?라고 물어는 것은 적성검사 뿐이었다.  
난 부모님께서 바쁘셔서 내가 무얼하고 싶은지,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물어보실 여유가 없으셨고, 선생님들은 좋은 대학보내기에 급급하셨으니까.

 
나는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인형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고, 만들기를 좋아했는데 어른들은 내가 책을 좋아했던 것만 기억하셨다. 그런 나는 고등학교때까지 이과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못했고 적성검사에서 문과가 나오긴 했지만 넌 이과쪽이 남들보다 높이 나오니 이과를 가라고 선생님께서 설득하셔서 이과쪽의 문을 두드렸던 기억이 난다. 나를 모르는 상태이다보니 바쁘게 살다보니 내가 좋아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어느새 어른이 된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영업이란 보직에서 일하게 되었다.




어떤 지인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람은 희한하게도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하게돼. 그렇지 않아?라고 
그때는 내가 그림을 좋아하고, 캐릭터를 좋아하고 하는 부분이 있으니,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예술을 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되어서 그래,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 곁에 있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어쩌면 그건 나의 위안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무명의 밀턴, 어쩌면 이건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생활하기위해 무작정 직장이란 곳에 들어가 참고 인내하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메마른 공기에 달콤함을 낭비한 꽃' 그리곤 책을 펼쳐 읽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나이든 나도 인생학교 시작할 수 있을까.


물론 현재의 나 자신의 위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여러가지 작은 단계를 밟아나가고 점진적으로 변화하겠다고 생각하는' 혁명이 아닌 진화를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변화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사실 혁명을 많이 꿈꾼다. 직장을 때려치우고 바로 나의 적성을 찾아보겠라던지.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결정하겠다면서 나를 이해하는 것에 출발하는 것이 아닌, 무작정 돌진해서 해보기도 한다. 나 또한 혁명을 매일매일 꿈꾸고, 언젠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혁명'에 대한 부담에서 였을것이다.   


책을 읽고나서 혁명의 관점이 아닌 진화의 관점에서 나를 이해하기, 그리고 적성을 찾아보기를 시작하니 부담감도 덜하고 서서히 내가 조항하는 것, 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탐색을 시작했다.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서 출발할 수 있고 바로 어떤 것을 포기하거나 바꾸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마음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천천히 종이에 끄적여가며 나는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정 직업이 아니라 그 직업에 발견했던 여러 특징들은 무엇인가. 여러 특징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좋아했던 특징은 무엇인가 등등 
그림을 좋아했다 라고 한다면 "나는 그림을 그릴꺼야"가 아닌 그림을 좋아했던 과정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인생학교에서 나를 이해하기를 시작하는 연습을 시작했을 때, 나는 단순히 내가 책을 좋아하고, 종이인형을 좋아했고, 피아노나 노래를 좋아했던 것이 각각의 요소들을 따로 사랑했던 것이 아닌, 이야기를 좋아하고 행복한 마음이 드는 행동들을 좋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창조하는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며,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만드는 사람보다 기획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 도서를 보다보면 꼭 나의 직업적성이나 재능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돌아보지 못했던 나를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연습과정을 함께 따라하다보면 나도 몰랐던 나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고 그동안 나에 대해 잘못알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것 같다. 또 내가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이외에도 내가 부러워하는 것 , 나에게 만족을 주는 것 등 다양한 면에서 나를 살펴봐야한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나는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를 통해서 평생의 나의 숙제였던 나의 재능과 내가 좋아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꿈은 무엇인가에 대한
숙제를 이제야 풀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만의 인생학교 노트를 만들어 저장해놓고 계속 꺼내보고 업데이트하면서 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아직 100세까지 산다면 반도 못산 나에게 진화하는 관점에서 변화를 선물해주려고 한다.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먼저 읽어보았으면 한다. 아직 꿈이 무엇인지 재능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면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만족감까지도 충족할 수 있는 직업을 찾길 바란다. 


어리진 않지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나를 이해하고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작지만 인생전체를 보면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도서 <인생학교> 
인생학교 캠프가 있다면 , 내가 아이가 있다면 보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이다. 


인생학교,인생직업,알랭드보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