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남자
하라 코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마루 밑 남자

이 책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일본 작가가 쓴 책이라 나랑은 좀 안맞겠다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의 블랙유머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마루 밑 남자 말고도 튀김사원,전쟁관리조합 등 여러가지의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제목의 글이 실려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부담없이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마루밑 남자로만 책 한권을 채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내가 부담스러웠을 꺼 같았다.

마루 밑 남자는 현실 사회를 풍자하면서 요즘 시대를 살짝 비꼬고 있는 내용의 블랙유머의 책이었다.

현실사회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지만 가족을 위한다고 하는 일이 결국에는 가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또 다른 가정의 마루밑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을 만드는 현실을 풍자하면서도 그런 현실에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는 그런 책이었다.

한국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런 현상이 비일비재 한가보다.

실제로 한국의 남자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가족을 위해 남자는 정말 열심히 일한다. 밤낮없이 일을 하고 밤에 집에 들어와서도 일을 하고 가족들이랑 어울릴 새가 없다. 가족을 위한 일이 가족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되는 일이 서글프기만 했다.

또한 튀김사원이라는 글은 현대사회의 보안장치라는 것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얼마나 허술한지..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의 교류가 얼마나 없는 사회인지에 대한 회의가 드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점에 대해 일부러 꼬치꼬치 캐묻거나 말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점을 풀어내려고 했으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냥 이런 현상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는 그 무언가가 이 책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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