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가는 길
케니 켐프 지음, 이은선 옮김 / 이콘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아버지에게 가는 길은 우리의 아버지들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었다. 


처음엔 작가가 외국인이고 번역하여 옮긴 글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는 다른 책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여지없이 이 책을 보면서 무너져버렸다. 


목수인 아버지..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약사인 아버지와 이제는 어른이 된 한 아이의 삶의 경험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야 느낄수 있었던 아버지의 존재감. 이런 것들이 작가의 문체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었다. 


내가 가장 감동적으로 보았던 부분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등산을 가던 장면이었다.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해버리고 싶을때.. 그때 아버지와 같이 걸으면서 난생처음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던 일.. 그리고 같이 힘을낼수 있었던 일..  


우리도 점점 성장해가면서 수도없이 많은 힘든일에 치이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때가 많다.
나조차도 너무 힘들어 지쳐가고 있으니까말이다. 하지만 크게만 보이고 쉽게 다가갈수 없던 큰 존재의 아버지도 삶의 무게가 힘들건 우리와 마찬가지이다. 결코 큰 존재의 아버지라고 해서 삶의 무게가 가벼운건 아니란 말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점점 커가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깊이 느끼고 있지만 무뚝뚝한 나는 표현을 잘 못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엄마,아빠를 사랑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이 책을 쓴 지은이와 같을 것이다. 


루게릭병에 걸려서 자신의 몸이 굳어가는 것을 봐야만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선 뜨거운 눈물이 나와 같이 울었고 차고를 정리하면서 아버지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선 이제까지 나도 아버지에게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가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글.. 아버지에게 가는 길. 꼭 읽어봤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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