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야 사랑해 사랑해..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
마리우스 세라 지음, 고인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이 책은 내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동시에 참신한 표현력에 대해 일깨워 준 그런 고마운 존재이다. 

사실 난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항상 가족의 소중함이나 사랑을 일깨워주는 소설은 가슴아프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그래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는 책을 읽을때면 긴장하고 보는 편이다.울 준비를 하고 본다고 해야 표현이 맞을 것 같다.책을 읽으면 펑펑 울고 나면 카타르시스로 마음이 정화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체력소모도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이책은 내게 가족의 사랑을 느껴주는 동시에 입가에 슬며시 웃음을 주는 책이었고 책을 읽는 내내 슬프지 않았다는 게 정말 좋았다.. 

이 책은 신경장애가 있는 아이 유유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아버지는 아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보살펴주고 아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에대해 쓴 이야기였다.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표현 중 하나가 있었다. 아들의 침이 옷에 흘른 자국을 훈장이라고 표현한 장면이었다. 

훈장!! 이 단어를 접한 순간,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아들의 침이 흘린 자국이 햇빛에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 하는 아버지..그 아버지에게 아들이 수여한 훈장이라는 표현은 정말 너무 멋있는 표현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아픈 아이때문에 병원에 드나들기도 하고 작은 아이의 팔에서 수많은 주사자국을 보게되는 아픔도 등장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아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숨기고 있다는 점에서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는 걸,,오히려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점을 조용조용한 문체를 통해 알수 있었다. 

아픈아이를 키운다는 것,돌본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식당에서도 그랬고 아이를 통학버스에 태우는 일도 그랬고,다른사람의 시선도 그랬다.가끔씩 화가 치밀어 올라 무지막지한 소리를 지를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마음은 아이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사랑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면은 바로 이 책의 표지이기도 한 달리는 유유의 장면이다.비록 몸이 뒤틀려있어 수정작업을 하긴 했지만 내가봐도 이 그림은 정말 멋진 달리기 포즈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가족의 특히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부성애를 맘껏 느낄수 있는 책이었고 감동도 배가 되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