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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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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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174p) - 안광복

객관적이라는 환상

그러나 점성술사가 아무리 점을 잘 본다고 해도, 그는 결코 과학자가 될 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점성술사는 ‘결코 틀릴 수 없기 때문‘이다. 행성의 움직임이 예측을 빗나갔을 때, 천문학자는 새로운 가설을 세워 왜 빗나갔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는 더 나은 이론을 만든다.
하지만 점성술을 그렇지 않다.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점성학‘을 만들 수는 없다. 점괘가 들어맞지 않았다고 해서, 이를 객관적으로 뒤집을 수는 없다. 제각각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해석할 뿐, 보편적인 ‘이론‘일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점성술과 관상학 같은 ‘사이비 과학‘은 세월이 흐르는 만큼 더 확실한 지식을 주는 쪽으로 진보하지 않지만, 진정한 과학은 진보한다. 이제 우리는 과학을 과학이게끔 하는 확고한 증거를 찾은 것 같다. 즉 객관성과 확실성을 보증할 수 있는 과학 지식이란, 바로 반박할 수 있는 지식이다. 그리고 반박 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 지식은 역설적으로 확실하고 객관적일 수 있다. 또한 이 때문에 더 정확한 지식 체계로 진보할 수 있다.

때로는 논리적 반박보다는 통쾌한 무논리에 감동받았다. 최근읽었던 [우리가 매혹된 사상들]에 등장했던 ˝낭만주의˝적인 사고 방식 때문이려나. 이제는 어른스러워 져야할 때가 되었다. 충분히 어리석었고, 논리보다 감정에 치우쳤으나, 이제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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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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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로스 #에브리맨 #문학동네 #김영하 #정영목

김영하 작가님이 좋아하는 책이라 하여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읽으면서 등장인물 이름에 혼란이 와서 나름 정리하며 읽으니 흐름이해나 맥락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번역하신 분은 정영목님 이신데, 알랭드 보통책읽을때 접했던 분이다. 그런데 아쉬운건 번역문장이해가 어렵다는 거였다. 호칭어와 지칭어가 섞여 있어 그런건지 자꾸만 ˝그˝라고 표현하는데 ˝그것˝과 혼동되어 속독이 안되더라.

열심히 줄치면서 읽어서 70-80%는 이해한 듯하다.

이 책의 핵심은 역시나 ˝죽음˝이다. 모든 생명체가 태어남으로 인해 받아들여야 하는 단어.

13p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처음부터 답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죽음은 우리가 극복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받아들이는 것.

제목 ˝에브리맨˝ 은 그래서 죽음을 흔해 빠진 것 이라 덤덤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로 죽음을 말하지만, 그래서 더욱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같다.
주인공처럼 성장하며 죽음을 겪는 사람을 몇차례 보았다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이리 크다는게 이해가 된다. 나는 다행힌지 불행인지 죽음이라는 소재는 나에게 아직 머나먼 일처럼 느껴진다.
준비없는 죽음은 행복인것인지 불행인것인지...

잠깐 장례문화에 대해 말하자면 미국은 참 수선스럽다. 그래서 남겨진 사람에게 위로가 된다.

주인공은 극중 회사 동료 세명(브래드 카, 에즈라 폴록, 클레런스 스프라코)의 죽음 혹은 죽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회상하며 자신의 죽음에도 한걸음 다가가게 되고,,,
이후 감정이 가라 앉는건지 폭발하는 건지는 읽는 사람마다 느낌이 달랐다.

그렇다. 나는 받아들이는 쪽이다. 76p 죽음을 피하는 것이 남은 인생의 모든 할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너무나 절망적이다. 겸허한 자세(?)는 몰라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겠다.

독서모임을 하면 좋은 것이 다른 분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깨달음(?) 울림을 준다.

나는 불친절한 글의 흐름이 몰입에 방해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독자 한분은 불친절한 전개는 입체적 다양성을 만들어 주기때문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고 알려주셨다.

읽다가 중간에 책을 덥고 사유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이 부분에 적용되는 듯하다.

또 읽을때 흐름상 빨리 넘어가 버렸는데,
162p, 171p 주인공의 생각정리 혹은 독백 혹은 폭발이 인상깊다는 분들이 계셨고, 많이 공감했다.

162p 노년은 대학살이다.
171p 너무 늦었어!

또 집중되는 이야기는 주인공이 만난 여자들이다. 부인 3명을 넘어서 마지막에는 조깅하다가 만난 젊은 여자에게 탐욕의 시선을 던지는 노년의 주인공의 욕망. 이것을 도덕적으로 보아 불쾌하다고 생각했는데,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에 반항하려는 본능의 욕구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피,뼈,살로 구성된 그저 동물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마지막 화두는 ˝보석˝이었다.
나에게 보석은 반짝반짝 빛나며, 썩을 운명의 우리 유기체와 반대되는 영원성을 가진 탐욕의 대상이라 생각하며 읽었는데,,,

그것의 의미는 상당히 다양했다.
아버지가 어렸을때 부터 거래를 맡겼던 신뢰의 물건.
내가 그냥 배관공이 아닌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마누라를 둔 배관공이 되게 해주는 물건.
반짝반짝 예술혼을 불태우게 해주는 매개체
진정한 보석을 알아보는 정신을 일깨워 주는 도구(루페)의 사용 목적.

나는 여기서, 신뢰라는 해석이 생소하고 의미가 깊었다. 남편과 부인의 신뢰로 사용되는 보석이라면 가버치 있는것이 당연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페의 사용법을 배운 주인공이진정한 보석인 피비를 버리고 메레테에게 빠져버리게 된것은 루페의 사용법은 배웠으나 물질적 세상에만 사용해 버리고, 영혼의 세상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그가 안타까웠다.

이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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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띠 2019-10-17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물 관계도가 정리가 잘되어 있네요 굿굿^^ 별 하나 오른거예요? ㅋ

권준호 2019-10-17 13:36   좋아요 0 | URL
ㅋㅋ 네!~ 소재가 무거워서 기쁜마음으로 책을 놓지는 못하겠어서 3개로 했어요!!~ ㅋㅋ
 
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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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 씁쓸한 내용이었다...
30대 분들 대부분 그렇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뱉어놓은 말이지만, ˝대부분˝이라고 표현하는 나는
지영이네 집 막내 아들의 모습과 나는 얼마나 다르겠는가???

무엇보다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것은
지영이의 어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이미 많은 드라마와 소설의 소재로 등장하는 내용이지만,
비슷한 이야기의 재생산이라지만,
집에 계신 우리 엄마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아들 낳아 미역국드시고 행복하셨을까?...
죄송해요!~엄마)

하고싶은 말들을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 적어주신 것 같다.
그래도 하나만 남기려고 적어본다.

맞다!~ 나 다음에 우리 다음에 세대의 ˝지영이˝는
82년생 지영이 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같은 고민을 하는 지영이는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자고 여기저기서 노력등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말고 나부터 집에서 엄마한테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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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띠 2019-10-04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에 이렇게 나와요.

많은 사람에게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 이 책(82년생 김지영)이 왜 이렇게 인기있다고 생각하세요? 오늘은 분명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당연한 이야기를 여태껏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기 때문이다. 그중 한 사람이 이 소설을 쓴 것이다. 쓰지 않고는 그 캄캄한 시간을 견딜 수 없었던 그중 한 사람이

권준호 2019-10-04 20:48   좋아요 0 | URL
아직도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ㅠㅠ
 

[어무튼, 술](13p) - 김혼비

뽁뽁이를 터뜨릴 때마다 정처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뽁뽁이 하나에 술과의 추억과 뽁뽁이 하나에 술을 향한 사랑과 뽁뽁이 하나에 숙취의 쓸쓸함과 뽁뽁이 하나에 그럼에도 다음 술에 대한 동경과 뽁뽁이 하나에 에세이와 뽁뽁이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우, 그래, 술책을 쓰자.

[아무튼, 술](26p) - 김혼비

"네가 고작 19년 살면서 아직까지 못 본 게 말하는 배추 말고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아무튼, 술](33p) - 김혼비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아하는 소리는 소주병을 따고 첫 잔을 따를 때 나는 소리다. 똘똘똘똘과 꼴꼴꼴꼴 사이 어디쯤에 있는, 초미니 서브 우퍼로 약간의 울림을 더한 것 같은 이 청아한 소리는 들을 때마다 마음까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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