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이윤 리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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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두 아들의 어머니이고,
그 아픔으로 만들어진 단단한 바윗돌을
그저 감당하고 살아가는 어머니다.

이 책은 둘째 아들 제임스를
떠나보내고 쓴 것.

깊고 깊은 심연이라는 서식지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매일,

그 속에서 시시포스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작가는 
바윗돌과 돌멩이를 구분하라 말한다.
돌멩이까지 밀어 올리지 말라고.


빈센트가 죽고나서
‘삶은 지금과 그때, 나중, 
훨씬 나중이 아닌 지금, 지금, 지금, 
영원히 지금이 될 것이다.‘
라고 했고,

제임스가 죽고나서는
’이제부터 여생은 
매일매일 지금, 지금, 지금, 
또 지금일 것이다.‘
라고 썼다.

계속 지금이라는 건,
삶의 ‘전부’를 잃어서
미래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작가본인의 자살시도의 경험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떠올리는 장면과,

자신이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들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의 글에
심장이 철렁했다.

빈센트와 함께 시작했던 정원 일을
혼자하고, 제임스와 함께 가던 식료품점에도 
계속 가야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참 아렸다.

나름의 방법으로 견디고 있는 작가가 고맙기도 하다.

읽는 내내 심장이 아팠다.

슬프고 아프다는 말이 많이 없지만,

그 문장들 사이에서 발견한
꾹꾹 눌러담은 슬픔을
느낄 수 있어서...

ㅡ

나도…
언젠가 경험할 가족의 죽음 앞에서
작가처럼 급진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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