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대화 콤플렉스 - 말실수가 두려워 말수를 줄이는 우리의 자화상
유승민 지음 / 투래빗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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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장째 읽었을 때
놀랐다.

‘‘반팔’, 유모차’라는 단어를 쓰면 안된다니?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주부’라는 단어도 쓰면 안된다고
하는 걸 읽은 기억이 난다.
‘살림꾼’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취지는 좋다.
차별적인 언어를 지양하자는 거니까.

하지만 언어는 사용자들에 의해 점차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닐까?

지난 달에 뉴진스를 키운 민희진 프로듀서가
기자회견장에서 ‘개저씨‘를 외친 일이 있었다.

이건 아저씨를 비하하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다들 그 단어를 쓴 것에 대해 별 말이 없었다.
오히려 더 희화화해서 따라하기 바빴다.

화를 표현할 때는 써도 되는 말인건가?

’요린이’는 또 어떤가?
아동비하발언이지 않은가?
이건 또 괜찮고?

음…기준이 뭔지 모르겠다.

-

나는 세대 간의 소통의 부재가 낳은
대화의 껄끄러움이 슬프다.

그래서 인터넷 용어나 줄임말은 잘 안쓴다.
(물론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말은 쓰기도 하지만,
그 언어가 통용되는 집단에서만 사용한다.)

내언어의 가장 큰 의미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사람들 간의 소통말이다.

특히 줄임밀과 일부 신조어들은
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집단 외에는
조심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사자성어 등 어려운(?) 말을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굳이 한자를 써가며 대화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세대간에 소통이 안되는 언어를 굳이 사용하면서
어린 것, 늙은이, MZ, 꼰대라고 칭하는 말도 자주 들린다.

(사실 MZ라는 말은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만큼
억울한 면이 있긴하지만.)

ㅡㅡ

위의 글을 읽어보면
살짝 나의 화와 짜증이 느껴질 것이다.

그럴 때는 이 책!!

이 책은 어떤 세대라도 융통성을 가지고 대하라는 듯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책이다.

말실수도 있지만 , 몰라서 하는 말도 많다.
그걸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가 경험한 일을 예로 들기도 하고,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의 행동을 예로 들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언어에 대해 생각하도록 해준다.

뭔가 워~워~해준달까?
그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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