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의 포인트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포인트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고, 그 위에 관련 지식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느낌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 행해졌던 치료방식, 병원과 병에 관련된 역사이야기, 단어의 어원, 그리스 신화 등 읽을 거리가 잔뜩있다. 의사답게(!) 조금의 과장도 없이정확한 사실을 인과관계에 맞게 이야기한다.심지어 작가의 생각을 쓴 부분에도 정확하게 이유가 있다.고대 신화와 판타지 문학을 좋아하는 작가의 성향이 특히 잘 나타나는 부분은 <듄>이다.마치 영화관람 후 신나고 벅찬 기분으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읽기가 즐거웠다. 그리스 신화와 연결하여 셜명하는 부분은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다시 한 번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그리스에는 무슨 신이 그리도 많은지…ㅠㅠ)왜 병원이 공포영화의 무대가 되는지.<올드보이>에서의 상상임신.애도의 과정좀비 바이러스와 비슷한 질병?기생충에서 복숭아 알레르기조제가 앓았던 병명은?… 등등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많다.ㅡ내가 특히 여러 번 읽었던 장.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나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겁낸다.어머니를 잃은 마히토를 보면서 가슴 한켠에 콕콕 통증이 느껴진 것도그 때문이다.이 장에서는 ’애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3번 읽었다.미래를 대비하기 위함이랄까?*애도:상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꼭 누군가의 죽음이 아니더라도 헤어짐, 실직, 이사 등도 애도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애도의 4단계1.크게 충격을 받고 오히려 슬픔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단계2. 상실한 대상을 그리워하며 되찾고 싶어하는 단계3.상실을 인정하고 절망을 경험하는 단계4.자기 자신을 추스르고 일상을 회복하는 단계좋은 내용이라서 노트에도 적어두었다.갑작스런 이별이 내게 닥쳐오면이 글을 읽으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다보면조금이라도 괜찮아질까 해서다.ㅡ제목처럼 영화에 나오는 병증에 대해 의사로서 설명하는 식의 책인 줄 알고,너무 어려운 전문용어가 나오지는 않을지지루한 부분이 있을지 걱정도 살짝 했다. 제목에 영화라는 말이 들어가서 내가 안 본 영화에 대한 장은 어떻게 읽지?영화를 보고 읽어야 할까?나 무섭거나 섬뜩한 영화는 못보는데..어떡하지?이런 걱정도 했다.다행스럽게도 그 걱정들은 기우였다.해당 영화를 봤든 안봤든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