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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사전 -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며 때로는 유머러스한 사물들의 이야기
홍성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뭘 조사하려면 카더라, 헛소문, 그리고 사실처럼 포장되어 잘못 알려진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답을 알아내기 힘들었던 경험이 많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때문에 더 힘들다.)
일상 속 궁금한 ‘그거‘의 이름과, 그와 연관된 것들까지 신문기사처럼 흐름에 맞게 써놓아서
그 흐름을 따라 읽어보면 지식들이 머릿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작가가 그 조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지…노고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호기심도 해결하고, 그 외에 더 많은 지식들도 얻었으니.
“사물의 이름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물건이라도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따라
야심찬 발명으로 꽤나 떠들썩하게 태어난다.
이름은 그 모든 흔적의 장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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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곧 노트를 펴고 진지하게 읽기로 했다.
내가 알고 있던 것이라 하더라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또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있는 것이 있어서이다.
나도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잘 찾아보는 편인데도 말이다.
ex)
이미 알고있다고 생각했던 귤락의 경우,
귤의 주황색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하얀 그거 : 귤락
나는 이미 알고 있지! 귤이 한자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
어! 그런데 落(떨어질 낙)이 아니라 혈관을 가리키는 絡(이을 락)이었다니!
영어로는 albedo인건 알았는데, pith로 더 많이 불린다고?
백색(albedo)과 핵심(pith)은 너무 뜻이 동떨어지는데?
흔히 떼 버리는 이 귤락에 양양소가 꽤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의 핵심을 놓치는 것과 비교한 작가의 생각에 동감!
이런 식으로 읽다보니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책에는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다.
오호~ 이 책 너무 재미있는데?
책을 한참 읽다보니 데자뷔처럼 어디선가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가끔 자료찾을 때 단비처럼 보이던 매일경제신문 기사에서 읽은 것이었다.
경제신문에서도 이런 기사를 쓰는구나 했었는데,
그 기자가 이 책을 쓴 작가였다!
어쩐지 조사가 자세하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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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으면 꽤 많은 지식이 내 것이 된다.
‘그거’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연관된 지식을 가지치기처럼 줄줄이 풀어놓아서다.
소스담는 ‘그거’의 이름을 설명하면서 커리의 역사와 인도, 영국, 일본, 한국의 커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야기한다.
배달음식 비닐포장을 뜯는 ‘그거’편에서는 배달의 변천사까지 줄줄이 설명한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읽을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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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에 올리는 알록달록한 ’그거‘
어떤 사람이 저승캔디라고도 불렀던 그 박하맛 사탕.
제사지내는 날이면 사탕은 다 내 차지였다.
나만 그걸 좋아라 먹었기 때문이다.
제사 끝나면 몽땅 챙겨와서 두고두고 몇 주일을 먹었다.
다 커서도 시장에 가면 가끔 사서 먹었는데 매번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어
이제는 안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