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날이면 꽃이 말을 걸어왔다 - 흔들리는 마음을 어루만지는 서른다섯 송이의 위로
최은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삶 이야기와 그에 맞는 꽃의 경험이 잔잔하고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힐링포인트가 페이지마다 있어서 고맙다~

작가의 꽃글을 따라가다보면 나의 꽃도 새록새록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된 이상!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나의 꽃이야기를 몇 가지 써본다.

-
작가의 첫사랑은 치자꽃.
나의 첫사랑은 귤꽃.
미술관 뒷마당에 피있던 귤나무에서 너무 근사한 하얀 꽃이 피었는데,
천국에 온 것 같았다. 꽃을 딸 수는 없으니 나무 가까이를
빙글빙글 돌면서 향을 맡았다. 5월에 서귀포의 귤밭근처 지날 때면
향에 취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
비오는 날 실려오는 라일락의 향
가던 길을 멈추고 한 참 서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어지러울만큼 깊이 맡고나면 그제서야 다시 갈길을 간다.
라일락이 없는 계절의 비오는 날은 엉빠썽향수를 사용한다.
(물향이 좀 섞여있어서 꼭 비오는 날만 뿌린다.
라일락향수 중애서는 이게 최고다. 물론 내 기준!)

-
제주 약천사에 예쁜 작은송이 목련꽃의 향
물론 다른 목련들도 향이 좋지만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섞인 목련의 향은 더더더 좋다.
(약천사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있는 목련나무인데 유난히 꽃이 예쁘게 핀다.)

-
슬슬 후반부의 페이지를 넘기다가
이 단락을 보고 너어무 공감했다.

‘경험이 쌓였다. 해봐야 알게된다. 내가 진짜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뭘 잘하고 못하는지, 어떤 걸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여러 공예를 배우면서 나는 내가 한 땀 한 땀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되었다.
내 기준으로는 내가 하든 남이 하든 결과물이 비슷한 것도 매력이 없었다.
이 기준은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덕분에 꽃에 더 큰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거다!
해보지도 않고 어렵겠다고 생각해서 안 배운 것들이 참 안타깝다.
아! 그 때, 그거, 그 분이 가르쳐 준다고 할 때 배울 걸.

이 책의 끝에는 꽃이름을 15초만에 찾는 법이 나온다.
이제 길가에 핀 꽃의 이름을 몰라서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되지! 하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