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는 여행이 아름다워진다 - 10년째 모스크바 거주하며 다닌 소도시 여행의 기록
이지영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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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관련된 좋은 기억을 몽땅 끄집어내는 이야기‘ -

러시아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책을 좋아하는 작가의 러시아 소도시 여행기다.

프롤로그를 2번 천천히 읽었는데글이 따뜻했다.

분명 추운 러시아에서의 이야기인데, 사진도 너무 추워보이는 것들 뿐인데 노란색이 느껴진다.
작가의 언어가 따뜻하기 때문일거다.

분명 작가를 따라 러시아를 여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나의 옛 시간을 여행하고 있다.
어린 시절 겨울의 기억이 한꺼번에 마구 밀려온다.

손이 얼어 검붉은 색이 될때까지 하던 눈놀이,
말도 안되는 썰매를 만들어서 하던 눈자동차놀이,
장갑에 덕지덕지 붙은 눈덩이를 입으로 빨아먹기도 하고,
경비실에 맺힌 고드름따서 눈 위에 글씨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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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평범한 하루에도 내가 주는 작은 특별함’

:
코로나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때, 집 안으로 여행하고 책 속으로 여행했다던 작가의 이야기는 당시 나의 상황과 맞물려 동질감까지 느껴졌다.

나는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터진 코로나 사태(!).
문 밖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외출이 번거로워졌고, 심지어 닫아버린 도서관.
도서관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로 집을 구했는데
하아…

그래도 작은 행복거리를 찾아서 즐겼었다.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넓은 데크에 간이의자 하나 두고서 매일 일출을 바라보기도 했다.

나만의 책방을 꾸며보기도 했다.
책을 작가별로 모아놓기도 하고, 출판사별로 모아두기도 하고, 색깔별로 모아보기도 했다.
1칸짜리 종이책장을 사서 이리저리 배치하니 아주 근사한 책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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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피할 수 없을 때에는 오히려 눈을 밟고 나가본다. 괜찮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그러니 오늘도 우선을 밖으로 나가보련다.

:이거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되면나름의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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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1
시골의 ‘염소 박물관’
주인 할아버지가 염소를 좋아해서 세계를 다니며 염소에 관련된 건 모두 수집해서 작은 박물관에 알차게 전시했다.

:
책을 읽으면서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하나만 고르라면 여기다!
제주 크리스마스 박물관이 생각난다.
그 수집품들 너무 근사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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