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학자의 아웃사이더 인생 수업 - 젊은 민들레들을 향한 한 식물학자의 힘찬 응원가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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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생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참 좋았겠다 싶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 방향이 맞는지 참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참 무서웠었는데..
답답함에 책을 읽어도 그냥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밖에 없어서
그냥 고전을 많이 읽었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괜찮다는 말을 많이 하면서
내가 썼던 방법들을 얘기해주곤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 나이의 ‘나’에게 했던 말이 아닐까 싶다.
너희들은 나처럼 힘빠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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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가 다 맞다. 원하는 대로 해라. 네 방식으로 살아라.’
이런 식의 이야기가 아니어서 좋았다.
식물과 동물에 적절히 비유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다.

읽다보면 잡초야말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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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은 굳건히 살아내라고 주어진 능력이다.]

개성이란 독특하고 특이하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말이다.
물론 개성을 가진 존재인 동시에 공동체의 일원이니
사회규칙을 지키고 사회에 필요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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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이 되지 않아도 좋아. 처음부터 특별한 온리원]

모든 생물에게는 넘버원이 될 수 있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다.
다른 사람의 잣대로는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어딘가의 영역에서는 넘버원을 차지할 수 있다.
소금쟁이가 땅 위, 물 속이 아닌 수면위에서는
최강곤충인 것 처럼.

‘난 글렀어.’라는 생각이 들면
내가 땅 위로 나온 물고기가 아닌지,
날기를 동경하는 타조는 아닐지 생각해보자.
그들은 물 속에서는 누구보다 빠르게 헤엄치고,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새다.
*넘버원이 되려면 영역을 작게 세분화해보거나
아예 직접 분야를 만들고 설정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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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일을 한다.

이것이 인간사회의 특징이었다.
힘이 세면 사냥을, 수영을 잘하면 물고기사냥을,
요리를 잘하면 음식을 하는 것.
물론 지금은 사회가 고도로 복잡해져서
이제는 역할분담이 쉽지는 않다.
심지어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도 어렵다.
이럴 때 유용한 개념이 바로 ‘니치(niche)’다.
나만의 작은 틈새를 찾아보는 것이다.
자신과 사회적 역할을 살피는 것부터 시작하자.


[밟히고 또 밟혀도 중요한 것을 잃지 않는 자세야말로 잡초정신이다.]

계속 밟히면 위로 자라지 말고
뿌리를 넓게 뻗거나
옆으로 넓게 퍼져서 자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자라는 것이지 성장방향이 아니다.
바르게 자라서 살아남는 것이다.
져도 된다.
져봐야 지는 방식도 진화한다.
잡초는 어떤 위기가 닥쳐와도 차례차례 극복해내는 식물이다.

(매일 바닷가 산책을 했던 때가 있었는데,
바닷가 돌틈에 자라는 민들레는
꽃도 작고 넓게 퍼져서 바닥에 딱붙어 있었다.
조금 걸어가다가 보면 밭근처의 민들레는 우뚝 솟아있고,
가로수 근처의 민들레는 바람을 견뎌야하기 때문인지 대가 굵다.
어떻게든 멋지게 자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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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민들레들은 응원의 메세지로 읽었겠지만,
나는 어른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읽었다.

잡초가 키우기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필요에 따라 일정하게 자라고 열매맺게 한 식물들처럼
인간의 의도대로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엉뚱한 아이들은 가르치기 어렵다.
가르침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고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한다.
이리저리 치이다가 결국 해내는 걸 보면 참 기특하다.

잡초처럼 뿌리를 튼튼하고 넓게 뻗어 어떤 위기에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평균에서 벗어나도 좋다!
중심이 될 필요도 없다!

결국 아웃사이더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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