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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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내가 힘들었을 때 철학자들의 책들을 읽으며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읽었던 시기에 아버지 서재에 꽂혀있던 철학자들의 책들이 생각나서 몇 권을 읽었다. 철학자의 철학자라는 플라톤의 책도 전부 읽고 싶었지만 어버지의 책이 너무 어려워서 대강 읽고 말았는데, 이렇게 입문책이 나오니 참 반갑다. 말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플라톤이지만 직접 볼 수 없으니 글로 읽는 것이 최선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혼자 했던 방법들이 이미 이론으로 정립되어 있다는 것을 보고 좀 안심했다. (물론 아닌 것도 있다.)

이 책은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는 책이 아니다. 차근히 읽어가다보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해주면서도 쉽게 쓰여져 있어서 생각의 양을 좀 줄이면 속도가 붙는다.

나는 책을 끝무렵에도 계속 맴돌던 ‘혼의 최선의 상태’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플라톤은 육체를 영혼보다 열등하다고 보았지만, 그럼에도 육체가 ‘혼의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영혼이 제 힘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육체가 제 기능을 온전하게 발휘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타인의 관점이 아닌 나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사실 과학적으로도 운동과 같이 몸을 쓰는 것이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밝혀졌다. 개인적으로 철학분야는 뇌과학책과 함께 읽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허기는 식욕으로 채우려 하지 말고 정신적으로 채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허한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인 것이다.

내 영혼이 최선의 상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노트에 한가득 적었다. 몇 장이나. 뭘 해야 할지 알면 반은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반은 실천이다. (하아.. 이게 문제다.)

플라톤.
참 이름도 잘 지었다. 그 뜻대로 넓은 어깨가 되어주는 고마운 철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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