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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ㅣ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내가 편의점을 이용하는 경우는 택배물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주로 온라인서점 택배 포인트 500원 적립목적)와 사천읍내 하나로마트가 폐점된 상태에서 탄산의 극심한 욕구나 알콜의 체취를 느끼고 싶은 지극히 간헐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매우 제한적이다.
전혀 어울릴것 같지않은 플롯으로 전개되는 글은 옴니버스식으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독백과 스토리를 주 전개도구로 사용한다. 편의점이라는 자그마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천태만상 인간사는 잔잔한 감동과 박애정신, 이타주의, 섬김, 자기 깨달음 등의 단어들로 주관적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
염여사 한 사람으로 시작해서 독고, 시현, 오여사, 경만, 인경, 민식, 곽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소시민들의 희노애락, 삶의 굴곡과 온갖 시름 및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솔루션을 찾는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설명서처럼 아주 상세하게 가르쳐 깨우치게 해주는 것 같다. 마치 알바생에서 스카우트 되어간 시현이 서울열 홈리스였던 독고를 염여사의 주문으로 알바생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하여 포스기 다루기부터 복합계산 등에 이르는 과정을 독고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의 상품화 컨설팅처럼 소해해 나간다.
군상들이란 단어가 있다. 다양한 모습이라는 의미인데 비롤 작은 공간인 편의점에서 다양한 인물 캐릭터와 그네들의 다양한 일상사는 물론 글을 읽는 독자의 감상까지, 지도에서 보면 참 보잘 것 없는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반동가리에 5천만이라는 인간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우주라는 어마한 공간에 티끌에 지나지않을 지구에 50억 인구라?
우리 삶의 축소판과 같은 편의점에서 만나는 몇 안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로 인해 웃고, 울고, 코끝이 찡한 다양함과 가슴답답함과 따스함. 반성과 후회,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