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면 지혜가 보인다 -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170편의 지혜와 마주하다
Harry Kim 지음 / 더메이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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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면 지혜가 보인다.

저자는 거짓말 장이다. 고개를 들면 지혜가 보인다고 하시는데 나는 고개를 들다못해 뒤로 젖혀도 보고, 좌와 우로 돌려봤음에도 그 지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지혜는 산전수전 공중전에 백병전까지 겪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체득되는 것이라는 내 생각도 틀렸다. 즉, 나이가 들어가면 자연히 지혜도 늘어날 줄 알았는데 반 백밖에 살아보지 못한 내 주변에는 나이에 걸맞는 지혜를 겸비하신 분이 그리 많지 않다. 있어도 반쪽인 경우가 허다하고, 그마저도 남에게 잔소리하는데 사용되어지지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는 별 무소용이다. 나는 어떠한가? 시니어라고 보기엔 너무 어리고, 주니어라고 하기엔 너무 삭아버린 On of The 치인세대 그 자체인것 같다.

저자의 저작 중 하나인 <<페리파토스>>를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삼남매의 아비로 좀 더 제대로된 구실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편 저자를 모시고 대구에서 북콘서트를 했을 때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불평을 늘어놓았던 것이 우리와는 너무 결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6/3/3/4의 학제를 벗어났음은 물론이고, 기성 부모의 학습관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나 또한 삼남매를 기존 학제가 아닌 검정고시로 돌리고, 공부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공부의 기회를 비용을 들였고, 그렇지 않은 아들에겐 그 길을 가는데 그래 하면서 쿨하게 인정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지혜자 시리즈의 첫번째 <<고개를 들면 지혜가 보인다>>를 읽으면서 또 한 번의 변명이 생겼다. 조금만 일찍!

지혜는 영혼을 춤추게 한다.

대개들
궁색한 형편을
그럴듯하게 변명하나

변명은
그대의 영혼을
방황하게 할 뿐이다.

지혜는
현실을 레버리지하여
그대의 영혼을
춤추게 한다. (188)

변명을 한다고 상황이 나아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 현실을 더 비참하게 만드며, 한발짝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멈추거나 뒤로 후퇴하게 한다는 것을 이제 이 나이에 와서 깨닫는다. 물론 또 까먹을 것이다. ‘맞다!‘ 하면서 무릎을 칠 경우가 몇 번이나 있었을까? 세파에 휘둘리다보니 이제는 악다구니처럼 내 고집만 늘어난 것 같다. 아니야 하며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너는 떠들어라 나는 간다 하면서 가는 길이 그 얼마였던가? 그럼에도 무언가 개선시켜 나가보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만 이 또한 지식과 지혜의 바탕이 없이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저자의 책과 단톡방에 올려 주시는 글에 강제로 내 머리를 끄덕이는 것이 아닌 자동적, 자발적 끄덕임과 그렇지! 하는 탄식 섞인 탄성을 자아내는 저자의 지혜는 지금도 내가 살아가는 하는 현실 속에 지혜를 나눠주신다.

사실 조금은 어려운 문구가 있다. 반면 내가 생각할 여백을 제공해 주신다. 이 둘을 조화롭게 곁에 두고 읽건, 가끔씩 꺼내어 읽건 생각의 외연을 확장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 같다. 현실의 주어진 시간 속에 내가 견지하는 자기 정체성 중의 하나가 지혜로웠으면 하는 한 축이 있다. 이 축을 견고히 하기 위해 수다를 멀리하고 대화를 가급적 절제하며, 침묵으로 지혜의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며 저자의 꼬드김에 시작한 기부가 언제나 내게 만족을 주는 것처럼 비록 크진 않지만 기부로 세상을 섬기며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먼저 앞장서고 좀 더 낮은 겸손으로 나를 행복으로 인도하고 나를 통해 내 가족과 주변이 시나브로 변화되어 질 수 있기를 과하게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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