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서 ‘좋은 이론‘과 ‘나쁜 이론‘이라는 매우 단순한 듯한 구분은 잠정적인 구분이며, 무엇이 어떤 특정한 이론을 ‘좋은‘ 또는 나쁜’ 이론으로 만드는가의 문제는 좀 더 복합적인 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간결하게 말하자면 ‘좋은 이론‘이란 이 세계에 정의·평등·평화에 대한 인식과 그 실천을 첨예화하고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론이다. 반면 ‘나쁜 이론‘은 다양한 담론적 기제들을 통해 무수한 타자들을양산해내고, 그들을 그럴듯한 근거로 열등하게 간주하는 인식론적 체제를 정당화하면서, 그들에 대한 배타와 정죄를 자연적인 것으로 만드는이론이라고 나는 규정한다.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