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지에 쓰신 삶 - 육필로 쓴 눈물과 감동의 선교 이야기
김용재 지음 / 물맷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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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기록되고 있는 하나님의 서사시!

당신은 붙들림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면서도 교만을 경계하시며, 묵묵히 그 길을 가시고자 한다. 항상 사람이 문제다. 가만 있고자 하나 흔드는 것은 스쳐가는 바람이 아니라 바로 어제까지 곁에 있던 사람이었다. 같은 동포를 나락으로 떨어트리려하는 사탄의 궤계는 참으로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그 분을 온전히 신뢰함이지 않을까? 사람이 무언가에 집중하다보면 정작 가까운 가족에 대한 결핍이 생기기 마련이다. 허울좋은 평판이 아니라, 다름 아닌 가족으로부터의 인정이 한 사람을 바로 세우는 커다란 힘이된다.

이 책은 3막이라는 단어와 오선지라는 제목처럼 여러 우여곡절을 표현하기 위해 이보다 더 결정적인 단어 선택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우리의 삶이 같은 음률과 파형, 장단은 아니더라도 너울이 있다.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있고 높이 솟구쳐 올라 흡사 바벨탑까지 집어 삼킬듯한 격정도 있고, 반면 잔잔함도 있다. 인간의 심정을 묘사하는데 이만한 단어 선택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하게된다.

한 사람이 그 분의 붙잡힘에 의해 이러저리 휩쓸리다 전혀 뜻하지 않은 곳으로 보내어지고,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는 듯하다가 배신으로 곤두박질하고, 뜻밖의 꿈으로 이것이 현실로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선명하게 확인되어 새로운 에너지로 작용하여 움직인다. 기막힌 사연 앞에 같이 좌절하고, 분노하다 가슴이 저며오는 통증까지 전달받아 아파하며, 애간장 타듯 손에 땀을 쥐게도 하고, 그러면서 모든 것을 보상 받을 때에는 같이 기뻐하고 새롭게 도전하게 하는 엉덩이를 들썩이게도 한다. 홀에 앉아 듣던 음율에 맞춰 격정과 환희를 맛보듯 그 오선줄위 음표의 이끌림에 오가기를 반복한다.

300여 페이지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것은 다소 성글기는 해도 진솔함이 짙게 배어나오고, 무엇보다 한 인간을 사용하시는 그 분의 지휘에 흠뻑 취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주자의 기교나 디바의 특출함이 아닌 조화 가운데 우리 삶과의 괴리가 아닌 아주 가차운 거리에서 같이 호흡하는 사건의 전개가 그만큼 몰입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함께 기뻐하며 다음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섭리 가운데 이뤄질 그 것을 같이 보기 때문이 아닐까? 서원하여(1막) 제 3세계를(2막), 그리고 스페인에서의 사역(3막)이 진행 중이다. 인생을 4막에 빗대어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태어나 성장하고(1막), 사회를 경험하며(2막), 은퇴하여 의미있는 삶을 살고(3막), 그 분앞에 가는 것을 준비하는(4막) 극전개를 우리 모두는 한다. 과연 어떠한 삶으로 우리의 인생을 써내려 가실지 알지 못하지만 그 사람에게 적절한 음표로 클라이막스로 이끄실 그 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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