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6 광활한 몽골의 초원도, 그랜드 캐니언의 웅장한 협곡의 위용도 볼펜똥만 한 지구 속에 존재해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하면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집니다. 무엇보다도 그 사진은 고통의 근원인 내 욕망의 고리를 잘라버립니다. 욕심이 적으면 적을수록 고통도 적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문득 깨닫게 해줍니다. (토성에서 찍은 토성의 7개 고리 너머 머나먼 곳에 볼펜 똥 만한 크기의 지구 사진을 출력해 코팅해서 책상맡에 붙여놓음)
2007년 미국 그랜드 캐니언을 직접 다녀와서 그때 느꼈던 그 웅장함과 광대한 우주 가운데 미미한 존재인 지구, 그 지구의 보이지도 않는 대한민국 인구 50%가 살고 있다는 서울도 아닌 이곳 경남 사천에 있는 나란 한 존재를 생각하며 작가의 글에 공감이 가서 필사하며 감상을 남겨봅니다.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