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학 같은 소리 하네 - 과학의 탈을 쓴 정치인들의 헛소리와 거짓말
데이브 레비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데이브 레비턴은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 과학저널리즘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내용을 기사화하는 기자이다.
미국이라는 물리적 거리가 있지만 미국에만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라 어찌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과학을 빙자해 함부로 이야기하는 이들에 대한 르포이다. 독자요 일반 시민들이 그런 우민화 요소를 제대로 된 관점으로 접근하여 조그만 수고를 통해 영리한 시민으로 올바른 관점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총 12개의 테마로 이 주제에 대해 논의된다. 우리 모두는 절대적 폭력의 희생자들이라고 한다. 어릴때는 부모와 교사, 시간이 지나서는 의사, 변호사, 교수 정치인 등 자칭타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이다. 미디어에 의한 폭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폭력적인 면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계몽적인 면도, 지식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잘못된 사실에 의거한 폭력은 심각한 후유증을 개인 뿐만이 아니라 사회, 국가에 파급효과를 초래한다. 한 번의 광풍이 지나가고 나면 모두가 피해가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것을 교목하게 조장했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자연은, 현상을 만만한 것이 절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배웠고, 경험해 왔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전문가가 아니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거나, 분명한 전문가의 목소리가 있음에도 어떠한 정치적 또는 기타 여하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지극히 계획적으로 침묵하는 경우가 있어왔다. 이에 멈추지 않고 더 배우려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아니 최소한 알아보려는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문제가 커지게되면 자신을 탓하기 보단 다른 요인이나 사람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목도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그런 현상을 보는데서만 머물지 않고 결국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불러와 우리 속담에 있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불쌍한 현실에 모두가 피해자가 되고 그런 피해자 양산이 권력있는 자들에 의해 암암리에 조작되고 있거나 정작 본인도 모르게 그 피해자로 전락하는 꼭둑각시가 된다. 모르면 말하지 말거나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전문가가 투입되게 길을 내줘야 하는데 끝까지 자기가 하겠다고 우격다짐하여 정작 전문가도 손쓸 수 없는 상태에서 나 몰라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분개하게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처럼.
저자는 책의 말미에 이와같은 말을 한다. “정치인들이 과학과 관련해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판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사적, 논리적 오류들을 모아놓은 이 책을 과학적 무지와 허위 정보와의 전쟁에서 무기로 사용해주길 바란다. ‘#과학자는아니지만’ 이란 해시테그를 걸어 트위터든 페이스북이든 당신의 말에 귀 기울여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실수한 정치인들에게 책임을 묻고, 진짜 과학자들이 연구를 진척시켜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253)”. 나는 거기에 더불어 국민들이 지금 한창 봇물터진 것처럼 일어나고 있는 국민청원 등 다양한 소통창구를 적절히 활용하고, SNS를 통해 국민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국민의 종이라 자임하던 후보들이 의원이 된 후 국민의 목소리에 콧방귀를 뀌며, 도리어 주인에게 훈계하고 교육시키려는 어불성설의 사태를 바로잡아 지난 10여년의 현대정치 흑암기 시간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더 이상의 녹차라떼와 양파같은 국정농단이 재현되지 않는데 좀 더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