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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남의 남편 (총2권/완결)
차가울(미캉) / 래이니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대를 잇는 건 신경쓸 일이라 생각한다. 어른들이 중요시하는 건 특히 더 그럴 수 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인어공주에 대리모, 갑을의 역전. 흥미로운 키워드였고 남주를 욕하며 순식간에 읽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자 연인이 암은 이겨냈지만 불임이 되자 부모님은 아무말 못할 집안 고용인의 딸과 결혼해서 아이만 낳고 이혼하라 종용한다. 남주는 환멸을 느끼면서도 여주와 결혼을 진행한다. 나중에 굴러서 망정이지, 이기의 극치를 달리는 놈이시다.
바다에 빠져죽을 뻔했던 왕자님을 구해준 여주는 그게 자신임을 말하지 못 하고, 다른 여자가 그 영광을 차지하고, 남주의 연인이 되는 걸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같은 곳에서 살아도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으니.
이해할 수 없는 명령 같은 청혼, 잠자리조차 없었던 냉랭한 신혼. 그러다 불이 붙고 사랑인 줄 알았는데, 그녀는 그저 씨받이에 액받이었단다. 눈물 속에 달아나 꽁꽁 숨은 여주를 찾느라 남주는 메말라가고, 찾고나서도 용서받지 못 해 죽을 맘으로 시간을 흘려보낸다.
여주는 다정하고 사랑에 충실하지만 아닌 건 끊어내는 단호함도 있다. 그럼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사랑하는 이를 입에 담게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