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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책 말미에 여우는 (총3권/완결)
디키탈리스 / 블라썸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나보다 예쁘고 빛나는 녀석을 내내 견디다가,
네가 너무 싫고 싫고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외친 이후 그를 탐색하다보니 빈틈투성이에 은근 신경질쟁이에 질투쟁이었고, 좀 더 진득하게 들여다 봤더니 삶에 의욕이 없이 질척하게 썩어들어가 나 좀 살려달라 외치는 중이었다.
실은 싫은 게 아니었다. 미운 게 아니었다.
뜨겁게 매달리며 저를 욕망하고 강렬하게 안달내는 그가 깊숙한 곳에 숨겨놓았던 열등감을 씻어내렸다.
나는 이렇게 너로 인해 괜찮아졌는데.
하지만 네 옆의 사람이 말해 주지 않는데 어떻게 알겠어, 네가 빛나는 걸.
그러니 그저 내 옆에만 있어도 된다고 무력하게 헛소리 지껄이는 네게, 너는 너무 예쁘고 찬란한 태양이라고, 끝없이 고백할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