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주가 상처받았다 착각하는 남주, 처음에는 남주를 이용할 생각뿐이었던 여주. 두 사람이 결혼 후 점점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책 속 인물로 빙의된 여주의 불먼 전혀 없는 결혼 라이프로 풀어지는 스토리입니다. 외전에서는, 책에서는 주변 인물일 뿐이라 보이지 않았던 전생(?)의 스토리가 보여서 흥미로웠어요.
아래는 스포 강강강 줄거리——————
온갖 쓰레기를 수집하며 심장이 너덜해진 여주는 어느날 책 속의 악녀로 빙의합니다. 이대로면 겉으론 멀쩡한 폭력의부증남편에게 팔려갈 위기의 순간, 집안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싶은 남주에게 사시던 대로 사셔라, 최고의 악처가 돼주겠단 약속과 함께 몸을 던져 번갯불에 콩궈먹듯 후닥닥 유부녀가 됩니다.
남주는 저를 좋아해왔단 여주에게 그 맘을 죽이라 하면서도 다른 여자와 어울리는 저를 보며 상처받은 눈빛에, 제 사생아 루머에 파들거리는 손가락에, 돈에 넘어간 결혼을 운운하는 쑥덕거림에 숙이는 고개가 점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실은 남주의 지나친 정욕을 받아주느라 이래서 남주가 쉴 새 없이 여자를 만나고 다녔구나 절절이 깨달은 여주가 내 짐을 나눠줄 여자가 저 여잔가 열심히 살피는 거였는데, 사생아가 있다면 그렇게 아프다는 출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 럭키비키!! 얼른 찾아서 잘해줘야지!! 다짐한 거였는데. 이렇게 착각과 오해가 차곡차곡 쌓이며 남주는 여주의 눈치를 살피게 됩니다.
자식을 얻기 전까지는 다른 여자를 안지 않겠다는 남주와 수많은 뜨밤을 보내면서, 여주는 남주가 다른 여자랑은 부부침실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여자는 이제 안만나면 좋겠다, 나를 좋아해주면 안되나? 점점 마음이 변하고 남주가 좋아집니다.
남주는 여주의 남편이 될 뻔했던 작자의 남동생과 어울리는 것도, 그 당사자와 어울리는 것도 부글부글 속이 끓고 다른 사람들이 여주를 무시하고 헐뜯는 것도 참을 수가 없습니다. 편하자고 택한 결혼이었는데 이 결혼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