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 삶에 서툰 나를 일으켜준 한마디
김지수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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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삶을 서랍과 서류철과 책장에 보관할 수는 없으며, 기껏해야 정돈된 삶의 기준을 스스로 정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첫 번째 위로, 나는 오늘도 조금씩 어른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위로, 아프고 외로운 너에게. 세 번째 위로, 반짝반짝 빛나는. 네 번째 위로,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크게는 네 가지의 이야기를 주제로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 집. 굉장히 일상적이고 소소하고 소박해, 이런 소박하고 꾸밈없는 소탈한 책을 읽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싶을 정도였다. 마치 주변의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말이다.

첫 번째 위로의 처음에 등장하는, 어른이 된다는 건 걱정도 잘 하는 것이라는 말에 꽤나 공감을 하게 된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쉽사리 걱정을 하게 되고,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불안과 걱정으로 괜한 스트레스를 홀로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전에만 해도 꽤나 쿨하고 단순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 인가. 아니면 단순히 바뀐 성격 탓인가. 요즘에는 작은 일에도 전보다 생각이 더 많아진 것만 같다. 걱정을 타고 났다는 저자,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처럼 걱정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걱정’을 한다면 말이다.

 

 

“걱정이란 정신적인 노력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다만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더 직관적이고 더 확고한 목적의식을 갖고 심도 깊게 걱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어른이 된 후 삶의 목표는 ‘걱정을 잘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잘 걱정해야 한다. 걱정은 곧 관심을 의미한다.”

 

“불현듯 이런 생각도 들었다. 세상을 살면서 정작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대 언어생활의 위기는 혹 세 개의 단어를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소소한 일상 이야기나, 주변의 지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책 이야기, 혹은 음악 이야기, TV 방송 이야기 등 힘이 되는 메시지가 가득 담긴 이야기들을 하나씩 펼쳐주며, 힘을 내라고 천천히 등을 쓰다듬어 주는 따뜻한 손길과 같다.

시도 때도 없이 화가 나고 지치고 힘든 청춘, 그리고 삶.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저자의 말처럼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앞으로도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다이조부. 다이조부. 그냥 이렇게 내 길을 가면 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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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 박광수, 행복을 묻다
박광수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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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행복을 묻는 박광수 저자의 독특한 인터뷰, 민낯. 묵직한 책만큼이나 가슴을 콕콕 찔러오는 솔직담백한 인터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첫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화장과 가면으로 자신을 거짓으로 치장하게 되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진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저자의 적정한 해답이 마음에 든다. 민낯으로 매순간 진심을 내보이면 너무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할 테니, 진정으로 진실해야 하는 순간만큼은, 진심을 내보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그 순간 나는 내게 묻고 있었다. “네가 진심을 보였던 순간은 언제였어?”라고. 그리고 있기는 했었느냐고. 그것이 씁쓸한 여운으로 가시지 않은 채, 페이지를 넘겼다.

 

 

 

처음 만나는 스물여덟의 이해루, 그녀부터가 독특하다. 일단 ‘화장로 기사’라는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역시 편견에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욱이 놀라운 건 어려 보이는 얼굴의 그녀가 아이까지 있는 어머니라니.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들을 보며 어쩌면 나와 닮은 부분이 많구나, 싶어 더욱 몇 번씩이나 곱씹어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를 꼭 안아주고 싶다던 저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 밴드 ‘백두산’의 드러머인 서른여덟의 박찬, ‘어둠 속의 대화’ 운영자인 마흔 한 살의 송영희, 갤러리 관장인 마흔 한 살의 임지영, 몽골학 박사인 서른 한 살의 김경나, 광고회사 아트디렉터인 서른 두 살의 강평국, 캘리그라퍼인 서른 살의 김지미, 경제신문 기자인 서른 살의 신수아, 방사선사인 마흔 아홉 살의 정재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신’까지. 총 열 사람의 인터뷰로 가득하다. 나이와 성별, 직업까지 다른 그와 그녀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내 이야기였고, 때로는 내 친구의 이야기 같기도 했다. 솔직하고 대담한, 정감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녹아 있어 때로는 가슴이 찡하기도 했다.

 

 

 

화장로 기사라는 이해루,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보내는 것에 대해 곱씹던 와중에 4번째 인터뷰를 끝낸 저자의 이야기에 코끝이 찡해졌다. 저자의 절친한 후배의 이야기였다. 후배 어머니는 유방암 재발로 인해 꽤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그리고 9.11 테러가 일어났던 날, 암투병을 하던 건너편 환자의 생명유지장치에서 ‘삐-’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고, 이내 사망선고를 받게 되었다.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그(저자의 후배)의 손을 꼭 잡은 어머니가 남긴 말씀. ‘아들아, 안 무섭지?’ 그러고 며칠이 안 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순간 깨닫게 된 어머니의 말씀.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그것이 힘들게 나를 짓눌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다. 영원한 것은 없지만, 추억은 있으니 어쩌면 나도 저자와 마찬가지로 갤러리 관장인 그녀를 부러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 ‘나’ 그리고 ‘당신’을 위한 인터뷰. 첫 질문부터 꽤나 막히는 느낌이다. ‘지금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나는 행복한가. 아닌가. 그렇다면 대체 행복은 무엇이지? 복잡하고 뒤틀린 마음으로 여러 생각을 곱씹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다. 마음이 차분히 정돈된 뒤에 이 인터뷰를 꼭 끝마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완전한 ‘민낯’으로 나를 내보일 수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의 ‘민낯’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생각과 진심을 느낄 수 있어 더없이 깊이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어떻게 보면 우리네 인생은 축구경기와 비슷하다. 90분이라는 정해진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서 한 골을 겨우 만들어내고는 아주 잠시 행복감을 맛보고 다시 또 달려야만 하는 운동. 어떤 이는 운이 좋아서 골문 앞을 서성이다가 누군가 패스해 준 공을 슬쩍 밀어 넣는 것만으로 한 골을 기록하기도 한다. 숨이 가쁜 우리들에게 더 놀라운 것은, 그런 행운이 한 골에 그치지 않고 같은 방법으로 해트트릭을 세우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많은 골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가 4골을 손쉽게 넣어서 4:0으로 이기거나, 내가 90분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온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다가 마침내 1골을 넣어서 이기거나, 그 승리는 같을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지금 지쳐서 한 발도 더는 뛸 수 없을 것 같아도, 아직 살아있다면 가슴이 터질 때까지라도 뛰어서 인생이라는 나의 축구에서 꼭 이겨야만 한다. -322~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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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인트의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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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을 알게 해 준 사람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편지는 노래가 되어 찾아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조숙했던 그녀, 테트라. 그리고 그녀의 첫사랑 다마히코. 12살 그 어린 나이에 시작된 그녀의 첫사랑은 글 속에 투영되어 있는 그대로 아름다웠다. 어린 나이에 정착이라는 것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살아야 했던 다마히코는, 그녀가 보기에도 어른스러웠고 침착했으며 그것이 그녀에게는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같이 있는 내내 편안했고 완벽했다. 하지만 테트라의 엄마로 인해 시작된 야반도주로 인해 다마히코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마히코는 도쿄에서 군마까지 일 년 동안 열 번은 테트라를 만나러 와주었다. 그렇게 지속되었던 두 사람의 사랑은, 다마히코가 하와이로 가게 되면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는 깊이만큼, 두 사람의 모습도 조금씩 옛 첫사랑의 기억으로 둔갑해 갔고, 그렇게 각자의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는, 우연찮게 야반도주를 떠나던 날 밤 다마히코에게 남겼던 편지가 그대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다시금 다마히코를 떠올리고 그를 찾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운명적인 이야기는, 다마히코 부모님의 운명적인 이야기와 자칫 비교되며 묘사되기도 한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 ‘하와이’가 있다. 그것도 하와이의 아름다운 ‘사우스포인트’가. 사실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나는 ‘하와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보지도 않은 나라를 막연히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도 우습긴 하지만, 이상하게 좋다. 그래서 인지 TV에서 하와이에 관련한 프로그램이 나오면 곧잘 집중해서 보며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는 했다. 이 책속에서도 하와이는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글 속에서 다마히코가 사후세계를 믿지는 않지만, 혹시 천국이 있다면 하와이와 닮아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책 속의 하와이는 완벽 그 자체였다. 책을 읽는 내내 ‘하와이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계속해서 배가됐다.

 

이 책을 읽자, 그의 작품인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라는 작품이 꼭 보고 싶어졌다. 이 《사우스포인트의 연인》이 앞선 작품의 후일담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여운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두 사람의 감정과, 그 깊이를 다루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이 하와이와 함께 어우러져 보는 내내 애틋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나는 그날, 사우스포인트에서 분명하게 그것을 보았다.

바다와 하늘, 하늘과 이 세상, 바람과 파도, 온갖 것들이 아름답게 뒤섞이고 녹아드는 그 지점에서, 나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힘이 마련해 놓은 또 다른 틈새를 보았다. 두 세계의 거대한 힘이 섞이는 것을. …필시 이 장소는 간혹 인간이 그런 신비로운 힘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정말 흔치 않은, 혹독하면서도 친절한 곳이리라. -217쪽

 

기대하면 하는 만큼, 슬픔도 깊어진다.

만날 때마다 하나, 또 하나 품고 있던 희망을 지워 가는 그 느낌은 얼룩처럼 마음에 남아 있었다. 더구나 무의식적으로 전기 스위치를 끄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하나 하나 불어 끄는 것처럼, 보다 의식적으로 지워 나가는 느낌이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은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될 뿐이다,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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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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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처》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 그밖에도 《위험한 관계》,《모멘트》,《파리5구의 여인》,《행복의 추구》,《템테이션》등의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작품을 단 한 차례도 읽어보지 못했다. 최근 《파리5구의 여인》이라는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미리 엿보기를 통해 만나보았는데 꽤나 재미있을 것 같아 책으로도 만나보고 싶었다. 그의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은 내가 이 책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겪게 되는 위기와 불행 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는지에 대해, 즉 본질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위기와 불행을 함께 동반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끌렸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도 ‘위기의 생에 바치는 치유와 화해의 메시지! 끊임없이 밀어닥치는 위기와 불행,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특히나 마지막 문구,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문구가 확 이끌렸다. 늘 나만 불행한 것 같고, 온갖 고통과 시름은 혼자 짊어지고 가는 것 같이 힘들고 지치고 고통스러우면서도, 언제나 삶은 이어지고, 그 속에서 우리는 어김없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에게 극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인지라 더욱 그랬다.

 

제인 하워드. 그녀가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온갖 시련의 주인공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서 그녀의 말 한마디로 인해 부모는 이혼하게 된다. 과연 집을 나간 아버지가 정말 그녀의 말에 결심을 하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쪼록 그렇게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된다. 꽤나 시시콜콜 제인의 사생활을 알고 싶어 하는 어머니. 그리고 하버드대학을 진학하면서 헤어지게 된 남자친구와의 상실감을 대학교수와의 불륜으로 이어나가는 제인. 그리고 그 대학교수의 죽음. 그리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학교 취직자리를 포기하고 펀드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그리고 겪게 되는 수많은 시련들. 사실 내가 그의 전 작품들을 읽지 못해 그렇게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그 시련들에는 억지스러움과 불편함도 엿보였다. 이렇게까지나 싶을 정도? 우연찮게 접하게 된 실종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 것 역시 사실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그의 작품의 흡입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의 책을 읽기 전에 흡입력이 좋다고 느꼈던 작가가 기욤 뮈소였다. 굉장히 사람을 빨려들게 만들어 앉은 자리에서 무조건 다 읽게 만들었던 유일무이한 작가였다. 이 작가 역시 흡입력이 좋아 시작한 자리에서 끝을 보게 만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소 실망감이 들기는 했다. 더욱이 처음 접한 작품인데다 많은 기대감을 가졌던 작가라 조금 더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전해주는 적나라하고 불편한 사실들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똑바로 마주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 역시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자 우리가 겪어야 할 인생이라고 하는 듯하다. 그의 다른 작품들을 더 찾아 봐야겠다.

 

“작가는 우리에게 ‘세상을 떠나야’ 될 것 같은 힘겨운 상황을 겪는 것이 모든 인간이 맞닥뜨리는 삶의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그 터널을 비척비척 지나가는 것이 삶이라고 ‘세상을 떠나며’로 위로해주는 것 같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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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2: 어쿠스틱 팝 모음집 [2CD]
라디오헤드 (Radiohead) 외 노래 / 워너뮤직(WEA)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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