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죠의 기묘한 모험 63 - 잠자는 노예, 제5부 완결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 / 애니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5부가 완결까지 정발이라니 정말 즐겁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은 왕의 슬픔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김동찬 옮김 / 청어람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왕위 다툼에 희생된 왕자의 아들이 아이를 막 낳은 한 가정의 품에 전해지고, 부모들은 친아들을 알렉스, 양아들을 브리스코라 명명하며 키운다. 두 아이는 서로를 영혼의 쌍둥이로 여기며 자라난다. 그러나 아버지를 해쳤던 자들이 다시 브리스코를 납치해가면서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형제는 이별하고, 8년을 서로를 보지 못한 채 자라나게 된다. 그 사이 알렉스의 모국 프티트테르는 브리스코를 납치해간 장군이 지키는 그랑드테르의 침략으로 복속되고, 그랑드테르는 대륙과의 전쟁을 준비한다. 18살이 된 알렉스는 브리스코를 만나기 위해 징병에 지원하여 입대하지만, 대륙의 아름다운 여인 리아를 만나 사랑의 탈영을 하며 고생길을 떠나다 아군에게 붙잡혀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총살령을 기다리는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놀랍게도 잃어버렸던 형제 브리스코였다. 펜리스로 개명한 브리스코는 장군에게 입양되어 훈련을 받고 그의 부하로 군에 들어온 것이었다. 알렉스는 재회에 감격하나, 브리스코는 형제를 기억하지만 우린 더 이상 형제가 아니라며, 탈영한 병사를 풀어줄 수는 없다고 떠나버린다. 8년의 세월에 형제는 너무 변해버렸다. 그런데 대륙의 역습으로 그랑드테르가 패배하고, 알렉스와 리아는 그 틈을 타 도망친다. 둘은 열심히 서로를 찾지만 드라마틱하게도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알렉스가 7년을 헤매고 고향 프티트테르에 돌아왔을 때, 그와 리아는 재회하게 된다. 한편 브리스코는 양어머니에게서 자신의 숨겨진 과거를 모두 듣는다.

판타지소설이라고 타이틀이 달려있긴 했지만, 마녀와 유령의 등장을 제외하면 이 소설은 판타지스러운 색채가 묻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대개 판타지소설들이 그렇듯 박진감이 넘치는 영웅의 일대기나 신비로운 마법의 세계같은 내용이 아닌, 그저 한 편의 동화같은 이야기다. 줄거리 상으로는 출생의 비밀과 왕위 다툼의 음모와 전쟁이 곳곳에 있지만, 정작 책을 읽으면 흐름이 너무 잔잔하고 고요해서 신기할 정도다. 작가는 역사적 흐름에서 눈을 거두고, 그 안의 개인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알렉스는 전쟁터의 영웅이 아니다. 연인을 위해 목숨 걸고 도망치는 탈영군인에 불과하다. 중책을 맡은 것처럼 보이는 브리스코도 결코 역사의 중심에 서있지 않다. 군기를 위해 무고하고 쓸모없는 이들을 탈영범으로 몰아세워 희생시키는 군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그러나 형제를 피신시킬 용기가 없는 나약한 소년에 불과하다. 이렇듯 역사의 중심이 아닌 주변에 선 인물들을 따라가며 흐르는 이야기는 두 형제에게 닥친 시련의 잔혹함과 부당함을 부각시킨다.

요즘 드라마라면 출생의 비밀로 인해 서로 가족임을 모르고 동족상잔의 비극을 치르고도 남을 이야기를, 작가는 그저 다르게 자라난 두 아이가 각기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형제는 전쟁터에서 만나서 감동하긴 하지만 메마른 감동이다. 너무 오래 떨어져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히려 현실적인 모습이 더욱 가슴을 짠하게 하고 안쓰럽게 만든다.

이 책은 굴곡 없이 차분하다. 하지만 그 차분함이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길게 남아 잊혀지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크로스로드 SF컬렉션 4
이영수(듀나) 외 지음 / 사이언티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SF소설 웹진 <크로스로드>에서 네 번째로 발간한 단편집이다. 크로스로드에 대해 귀동냥으로 들어보기만 하고 찾아 읽어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첫만남, 아니 솔직히 SF 소설은 아직 어색한 편이다. 요 몇 년 새 판타지 소설 아니면 미스터리`추리물만 줄창 읽어댔던 내가 읽어본 SF가 있다면 손에 꼽을 정도이니. 가장 최근에 읽은 SF는 김상현의 <하이어드>인데, 그 독특한 세계관과 하드보일드한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현실 풍자적인 요소가 들어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한데, 읽어보고 이해를 돕기 위해 책 마지막에 달린 이영도의 서평을 참고하길 바란다.

<목격담>을 읽으면서 주로 느낀 것도 '현실 반영'이었다. 비록 미래의 문명과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그 미래에도 현재에 나타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우주와 그녀와 나>에서는 입시와 취업경쟁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달에게는 의지가 없다>에서는 차별받고 착취되는 이주 노동자들의 실상을, <전화 살인>에서는 소외된 장애인의 모습을 다루었다.

아직 당면하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마주칠 문제도 나온다. <백중>에서 인공지능, 즉 기계의 인권이 존재하는가 없는가란 논제가 제기되는데, 예전에 보았던 영화 <아이, 로봇>을 떠올리게 했다.(보진 않았지만 <블레이드 러너>도 비슷한 걸 다루는 걸로 안다) 감정을 표현할 줄도 알고 학습을 통해 성장하는 인공지능을 우리는 같은 생명으로 보아야 하는가 마는가. 작가는 마지막에서 인공지능도 모종의 권리가 있음을 내비친다. 인공지능은 사람을 흉내내어 감정변화에 솔직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감정을 감출 수 있는데 말이다. 작가는 그게 인공지능이 아직 죽을 수 없는 이유일지도 모른다고 끝맺는다.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태아, 복제인간 등의 인권 문제도 생각났다.

이 단편집에는 시간여행을 다루는 단편들이 유난히 많았다. <시공간-항>,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관광지에서>가 바로 그것이다. 세 단편이 공통적으로 미래에는 시간여행을 위한 전문가와 기구가 있다는 설정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허구성의 극치인 시간여행과 현실성이 두드러지는 설정의 조합이 어색하지 않고 오묘하게 녹아든다. 그 밖에도 <수련의 아이들>, <물구나무서기>, <사랑 그 어리석은>같은 흥미로운 단편이 있다. 특히 <사랑 그 어리석은>은 편집증적 정신병자의 스토커적인 사랑이 섬뜩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2011년 제44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최제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뒤죽박죽, 다 읽고 처음 든 느낌은 딱 그랬다. 두 번째 단편에서부터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세밀하게 얽히기 시작하더니, 뒤로 갈수록 어? 어어어? 거리며 줄거리의 아귀를 맞춰가게 된다. 여기서 이랬던 일이 지금 와서 보니 사실 이런 거였고, 또 뒤로 가보니 이건 이렇고, 한 마디로 이 책은 독자가 책에 끌려다니며 읽는 맛에 읽는다고 할까?

독특한 내용에, 독특한 형식. 이렇게나 독특한 소설은 처음 본듯 싶다.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가 하면,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들어있다. 독자가 다 읽지 못한 책의 뒷부분을 상상해서 창조해내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리고 모든 단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근본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자마자 작가의 전작 <퀴르발 남작의 성>을 찾아 읽었는데, 이것 역시 엄청나게 독특했다. 책 뒤의 서평을 따라 말해보자면 최제훈의 문학은 바느질의 문학이다.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를 꿰메 괴물을 만들듯, 그는 오묘한 소잿거리, 이야깃거리를 모아 자르고 이어붙여서 하나의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벙어리 괴물이 아닌, 이성적인 생명체로 말이다. 이 <일곱 개의 고양이 눈>에서도 바느질 기법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단편을 읽고 나머지 단편들을 읽었을 때, 그 단편들은 마치 첫 번째 단편을 조각조각 잘라서 패치워크를 만든 것 같다. 공통된 부분이 있지만 전혀 다른 작품인 것이다.

책을 다 읽고 충격이 컸다. 바느질의 달인이라! 이로서 신작을 기대할 작가가 한 명 더 늘어버렸다. 으으, 지갑 얇아지는 소리가 들리네. 그래도 그의 신작이 나오면 서점으로 달려갈 것이란 걸 나는 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