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안전할까? 함께 생각하자 2
김훈기 지음, 서영 그림 / 풀빛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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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 수록 점점 먹거리에 민감해지면서 읽게 된 책입니다. 유전자 조작이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몸에 좋지 않은 느낌이 일기 시작하는 건 저만의 생각은 아닌거 같아요. 주변의 아기를 둔 엄마들, 그리고 건강이 좋지 못하신 분들은 약을 최소화하고 먹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저도 읽게 된 책입니다. 책은 큰 편이고 얇고 글씨도 크고 그림이 큼직큼직해 행사 안내책자처럼 느껴지고 보기 좋은 책입니다. 딱딱한 어투가 아니라 부드러운 -요 체로 이뤄져 친근하고 친절하게 느껴집니다. 그림체도 동화처럼 컬러풀하면서 귀여워 거부감을 줄여줍니다.


  GMO이 무엇인지 모르는 초보자에게 아주 좋은 책입니다. 총 6장으로 이뤄진 책은 GMO가 왜 만들어 졌으며, 안전한지 어떻게 그리고 왜 우리 삶에 깊이 들어 왔는지, GMO를 안전하게 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가 찝찝하게 느꼈던 조작된 유전자인 GMO가 실제 그닥 우리 삶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버는 기업들이 GMO를 발명하고 대대적인 기업형 농장에 팔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물론 그 시작은 우리들의 두려움, 즉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과거의 두려움에서 부터 기인합니다. 그 두려움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기업들의 악독함을 아름다운 책이 반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GMO 식품을 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GMO의 기원이 그리 도덕적이지도 인류를 위한 것도 아니면서, 그 영향 또한 환경에 인류에 유해하다는 걸 알게 되어버렸습니다. 모호하게 유해함을 느끼던 때와 확실히 그 불확실성을 또렷이 알게 되니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또 하나 늘어난 거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예 모르는 것보다 피해야 되는 거라면 피할 방법을 찾겠다던 애초 독서의 목적이 좀 흐지부지 되어 버렸네요. GMO를 피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아버지는 정년퇴임 하신 후 여가시간을 텃밭을 가꾸며 늘이면서 보내게 되셨어요. 막연히 GMO의 위험을 알고 피해야겠다 생각했을 때 아버지의 텃밭 농사가 대안이라 생각했었는데, 아버지가 사는 씨앗, 친환경 농약 모두 GMO 관련 기업과 연관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조금 더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피할 수 없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지만 구조적, 사회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혼자 바꿀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작년의 촛불혁명처럼 한두명 모이고 모여 우리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만 변화가 가능하겠고, 제게 촛불의 한 가닥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준 착하고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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