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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하쿠나 마타타 - Timon & Pumbaa Photo Diary
샨링 글.사진 / 알레고리 / 2017년 6월
평점 :
고양이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고양이를 무서워하곤 합니다. 10여년 제가 그랬거든요. 무섭게 찢어진 눈, 귀여워 만지면 날카롭고 긴 발톱으로 할퀴곤 했던 어릴 때의 기억으로 인해 생긴 착각?이였습니다. 독립했을 때 우연히 3개월을 같이 살게 된 고양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몸이 생각만큼 건강하지 못해 고양이와 같이 살 순 없었지만 그때부터 고양이에 홀렸던 가 봅니다. 가슴속 절절한 사모의 마음을 풀 수 있을 기회라 생각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저와 같이 했던 고양이도 뱅갈과 비슷한 무늬여서 ^^ 뱅갈 형제의 사진속 눈이 제 친구였던 고양이의 눈과 똑같아 그리움에 한숨지으며 읽게 된 책입니다. ㅠㅠ
고양이와 함께 한 여행, 일상 등 고양이 관련 서적이 몇 년전부터 많이 출판되기 시작했어요. 길 위의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보살피며 사진도 찍는 이용한 작가가 그 대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의 글을 읽으며 마치 사람을 대하는 듯한 그의 말투에 감동하고 내 모습을 거기에 투영하기도 합니다. 저자인 샨링은 한국에서 태어난 중국인으로 북경대학과 한국외대 대학원을 나온 수재입니다. 성공적인 활발한 사회활동 후 통번역을 하고 있는 현재의 이력이 나이가 들어서 제 자신의 성격과 취향을 알게 되어 조용한 일을 찾게 된 저와 비슷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외국인이지만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했을 그의 외로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친숙하게 느껴지는 저자의 글이 너무도 편안합니다. 마치 가까운 옆집에 살지만 소소한 일상을 카톡으로 나누는 친구와의 대화같이 편안하고 격의없는 느낌입니다. 감도 좋은 사진과 짧막한 글로 고양이를 보기에도, 소소한 일상과 감회를 들려주는 짧은 글들도 느낌이 좋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 느즈막이 느긋이 쉬며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작가는 같이 살고 있는 고양이들에 자기를 투영합니다. 그들의 행동, 표정, 행동패턴 등을 통해 그들의 성격을 이름짓고 자신을 투영하고 반성과 환희와 감동을 느낍니다. 소소한 일상을 귀여운 고양이들 사진과 공유하고 있어 마치 인스타그램을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저처럼 고양이와의 삶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이나, 고양이들의 특유의 습성과 귀여운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