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마마로 살아가기 -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그녀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안혜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독특한 제목에 끌리고 그 의미에 다시 한번 돌아본 책이에요. 논베이비가 아니라 논마마라니. 그러고 보니 저를 포함해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하고도 아이를 갖지 않는 부부가 점점 많아진 것을 느낍니다. 제가 그 부류에 속하기도 하거니와 한번씩 마치 내 인생이 아닌 듯 밖에서 큰 그림으로 보는 내 소소한 인생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논마마로 살아가는 마음가짐은 아직 의식적으로 가진 적이 없지만 불쑥 튀어나올 수 있는 감정이기에 한번 결을 다듬어 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어요.


  책은 작고 가볍습니다. 세밀하지도 디테일하지도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가벼운 느낌의 일러스트 표지에요. 어찌 보면 무겁고 심각한 사회현상인 노키즈 부부를 다루는 책이기에 조금 더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거 같아요. 저자 또한 아이가 없는 엄마로 도쿄대를 나온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의사로 활동중인 전문직 여성입니다. 그는 다양한 정신분석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요, 이 책 또한 아이가 없는 엄마라는 사회현상을 엄마를 위주로 이야기하며 사회적 이해와 함께 엄마들과의 공통화재를 다루기 위한 책으로 보여집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엄마없이 살아가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뜻이 아이가 없다는 엄마라는 걸 알고부턴, 왜 논부부가 아니라 마마로만 국한되었을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아이가 없다는 건 엄마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이고 그 책임과 과제 또한 부부가 같이 짊어져야 하는 것이겠지요. 이 책은 아이가 없는 엄마, 여자, 의사로서 저자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습니다. 의사로서 국한된 입장에서 말하기 보다는 개인적일 수도, 사회적인 문제일 수도 있는 아이가 없는 엄마에 대해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직장인으로서, 아내, 그리고 여자로서 이야기하고 있어 이해의 폭을 넓혔습니다. 

  사실 요즘 우리 주변에도 아이가 없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부부합의하에 낳지 않길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가질 수 없거나 생기지 않아 반타의?에 의해 아이가 없는 경우도 보입니다. 저 또한 아이가 없는 노처녀로 아이가 점점 줄어드는 사회현상에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하면 덧없이 심각해지는 주제라 크게 집중하지 않았던 만큼 책을 읽을 수록 사회적인 문제이지만 개인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압박이 심한 일본의 사회 분위기에 반대하는 저자의 의견에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그래도 일본에 비해 압박이 덜 심한 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도 되는 부분이였어요. 

  책의 소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아이 없는 삶을 선택한 그녀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이가 없음으로 주변 사람들, 사회 분위기에 압박받을 수 있는 엄마들에게 미리 이런저런 문제가 일어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겪었다고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엄마가 될 수 없거나 되지 않기로 선택한 그녀들을 위로해 주는 책입니다. 표지처럼 쉽고 따뜻하고 어렵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