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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으로 - 꿈을 향해 살기로 하다
제이크 듀시 지음, 하창수 옮김 / 연금술사 / 2017년 5월
평점 :
여행이 필요하지만 몸과 마음이 얽매여 자유롭게 떠나질 못하는 요즘 필요한 책이라 읽게 되었어요. 제목만으로도 뭔가 근사하리란 느낌이 가득하고 머리가 긴 저자의 모습까지 자유로운 느낌 가득해요. 유명작가도 아닌 거 같아 가볍게 눈으로 바람을 쐬고 싶던 제 마음에 안성맞춤이였어요.
책은 작고 통통한 편이에요. 띠지로 저자의 사진이 둘러져있어 밋밋하면서도 간결한 표지에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여행 산문이나 블로글을 자주 읽는 제게 편안한 책이였습니다. 왜 여행을 떠났는지 부터 책은 시작하고 있습니다. 서문에 여행의 이유를 간략히 쓰고 시작하는 책들은 본문 처음부터 훌쩍 여행지에서부터 시작하곤 합니다. 제게는... 온 몸과 마음으로 흡수할 수 없는 껄끄러움이 자연스럽진 않았어요. 구식인 제게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도입부이면서 마음속으로 훅 들어도는 도입부입니다. 시간순으로 에피소드가 나열됩니다. 읽기 쉽고 같이 여행간 듯한 느낌이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책입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시간순으로 나열되는 에피소드의 장점이 돋보입니다. 저는 여행을 가면 주절주절 일일이 다 적어 기록하고 그림을 그리는 편입니다. 마치 제 여행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였어요. 무슨 일이 있었고 거기서 무엇을 느꼈고 배웠는지, 그때의 감정과 받은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하지만 100% 다 전해주지는 못합니다. 여행지에 대한 이미지를 저자의 말에만 의존해야 되는데, 저자가 서술하는 여행지를 더 상세히 상상할 수 있는 그림이나 사진이 빠져 있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일상을 사는 그들에게는 더럽고 누추하고 형편없는 곳일 수 있을 그곳들을 꿈꿔오던 여행지를 방문한 여행자의 눈에는 신비롭고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더욱 더 어떤 곳들일지 호기심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서핑으로 매번 찾는 건 번거로운 일, 간략한 그림이라도 있었으면 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었을 거 같아요.
힘들고 지칠 때면 무엇이든 가볍게 읽으며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에세이나 소설을 즐깁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으로 여행을 같이 간 듯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실제 여행을 가지 않았음에도 여행에서 얻곤 하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