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할배, 요양원 잘못가면 치매가 더 심해져요 - 방복하는 요양, 닭장에 가두는 요양
나가오 카즈히로.마루오 타에코 지음, 위경.한창완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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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 카즈히로, 마루오 타에코 - 할매할배, 요양원 잘못가면 치매가 더 심해져요




  

주변 지인이 치매 초기 진단을 받고 이것저것 치매 치료와 예방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치매는 낫지 않으니 예방만이 낫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세계 최고로 비참한 병이라고 알고 있던 치매가 이렇게 살기 좋아진 세상에서도 병증상이 낫지 않을 수도 있다니 말입니다. 항상 뭔가를 잘 잊어버리고 덤벙대는 제계 예방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읽게 됩니다. 책의 표지는 좀 허술해 보여 실망스러웠습니다.

 

  본문은 대화형식이라 읽기에 좋았습니다. 치매와 관련해 오랜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두 명의 전문가들의 대화입니다. 실제 대화체로 쓰여져 읽기에 좋았고 집중이 잘 되는 편이였습니다. 각 챕터별 주제에 관해 재택의료에 종사하는 저명 의사와 헬퍼 간병인이 실태를 진솔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치매에 불안을 갖고 있는 주변분만 아니라면 치매에 관해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들이 조금 충격적이였습니다. 조용하고 남을 배려하는 걸 어릴 때부터 교육받아와 착하고 순하다고만 생각했던 일본인들도 치매 부모에겐 어쩔수 없는지 요양원에 방치하고 되돌아보지 않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 나라라고 다를 바 없겠지요.  요양원이 전문기관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며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들을 100% 신뢰하지 말 것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치매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과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을 지적해 주고 있습니다.

  

  책의 각 장은 각개 주제와 관련된 제목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주제와 관련된 일본 현실을 화자 두명의 경험을 토대로 대화하며 그들이 의도했던 해결책을 느리고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설득력을 갖춰 독자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큰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도, 치매에 선입견, 편견이 있었던 사람도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강력한 설득력을 가졌지만 이는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 경험과 그를 토대로 한 연구에서 나온 해결책이라 설득력을 갖추었고 부드럽게 머리에 소화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치매를 일본에서는 인지증이라고 합니다. 치매는 심각하게 느껴지는 반면 인지증은 일상의 가벼운 증상처럼 느껴지는 이름입니다. 그만큼 치매에 관한 관심을 어려워하지 않고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연구하는 거 같아 독서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고 새로운 관점에 눈이 트이게 해주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입장에서 가볍게 생각해왔던 착각과 나만의 관점을 치매인의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지 고민해야겠다고 해주는 읽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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