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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서양수.정준오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서양수, 정준오 - 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러시아 여행자 클럽
몇년전 '무한도전'에서 노홍철과 정형돈이 휴가차 짧게 러시아를 다녀왔다는 개인적인 대화를 듣고 러시아에 급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작년 꿈과 관련된 강연을 들으며 강연자인 고혜경 박사가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바이칼호를 좋아하며 여름 휴가로 거기에 다녀왔다는 말을 듣고 과연 어떤 곳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인 일리야가 말하는 러시아를 들으며 상상밖에 더 미개척지라는 걸 알게 되며 더 좋아지던 중 이 책을 만나 읽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해외 여행을 하며 전세계를 여행한다는 프롤로그가 강하게 마음을 이끌었습니다. 책은 전면 컬러지로 넘김이 좋은 책이지만 좀 묵직해 자주 버스에서 책을 보는 제겐 휴대가 불편했습니다.
여행책을 볼 때는 여행지에 관심이 있고 글을 쓴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보고 싶었고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통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러시아라는 나라를 낯설지만 삶에 찌든 젊은 네 남자가 함께 간 여행기라는 데 독특함을 느꼈습니다. 빽빽한 스케쥴로 짜여진 딱딱한 여행책이 아니라 블로그 형식으로 쓰여진 자유로운 글은 여행지에 대한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줍니다. 간간히 보이는 짱짱한 컬러 사진은 글과 함께 어울려 러시아에서 내 손에 그 물건을 들고 있는 듯한 실물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항공사 광고에 4명의 청년이 러시아에서 찍은 장면을 보았습니다. 반가움과 함께 같이 tv를 보는 가족들에게 내가 본 책의 저자들이라며 자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저자들이 광고에 나올 만큼 여행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낯선 저자들이라 글이 조잡하게 느껴지거나 정이 들지 않으면 어쩌나 책을 읽기 전의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처음엔 일기나 에세이처럼 낯설게 느껴졌지만 여행광들임에도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며 소시민이라며 강조하며 일상에 찌들린 부분에 급격히 감정이입이 되며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
러시아가 중국보다 더 넓은 곳임에도 멀게 느껴서인지 단순한 인상으로만 파악하고 있던 제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고교시절에 중국을 우습게 보고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실상 가본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대륙이며 그 사람들은 그 대륙의 크기만큼 다양하고 파악이 힘들었습니다. 책을 읽을 수록 러시아는 그보다 넓은 나라에 민족도 다양해 복잡다양한 나라겠다는 생각이 조금씩 자리 잡습니다. 그 안에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여행하며 두명의 저자가 번갈아 가며 에피소드가 전개됩니다. 책이 두껍고 글자가 약간 작은 편이라 읽기 힘들겠다고 애초 생각했지만 의외로 집중이 잘 되어 쉽게 술술 읽혀져 좋았습니다. 마치 블로그의 글처럼 친숙하고 진솔했으며 저자에 따라 감수성이 풍부한 글도 있어 좋았습니다.
여행기간이 짧아서일까요. 러시아 대륙의 일부만 보여 주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러시아의 세계 최대 담수 호수인 바이칼 호가 참 궁금했는데 거기까지 가질 않아 아쉬웠습니다. 저만큼 저자들도 아쉬움이 컸던지 다시 러시아를 찾을 수 밖에 없는 핑계들을 애써 찾는 거 같아 미래 그들의 글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