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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터
댄 헐리 지음, 박여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댄 헐리 - 스마터
나이가 들수록 뇌와 관련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전엔 어려운 책에 대한 제 반응은 피하거나 싫어하는 게 전부였는데 뇌와 관련된 책을 읽어도 좋은 점을 찾아 어떻게 내게 적용해야될런지 생각하는 제 모습에서 독서의 힘을 새삼 느낍니다. ^^ 제목을 보자마자 뇌와 관련된 책임을 알고 읽게 된 책입니다. 뇌가 섹시한 사람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몇년 전 김어준, 강신주 등을 이를 때 처음 들은 말들로, 요즘엔 케이블tv 프로그램 제목으로도 쓰이더군요. 그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발달된 뇌인가 봅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부드럽게 읽기 시작합니다. 책은 도톰하고 묵직한 편입니다.
뇌 관련 책을 읽을 수록 태어난 지능대로 살아야 된다고 생각했던 생각이 깨졌습니다.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는 어른들의 말을 그냥 습관처럼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 수록, 독서를 할 수록, 특정 생각을 습관처럼 많이 할 수록 뇌체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과학 전문 기자로 지능 향상에 관한 글을 써왔습니다. 어느샌가 뇌를 연구하는 연구자의 책보다 기자들의 책이 많아진 거 같습니다. 실제 입증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야 되는 부담을 가진 사람보다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만으로 보도를 만들 수 있으면서 연구자와 일반인 사이의 열결고리인 기자분들의 글이 일반 독자에겐 좀 더 읽히기 쉬워 좋았던 거 같습니다.
두뇌 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뇌섹남' 이란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가끔 보면 어떤 문제를 주고 그 문제를 해결해내냐 보다 그 해결방법에서 뇌섹남을 찾게 되며 어떻게 하면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궁금해지곤 합니다. 그리고 대학교때 누구보다 더 앞서서 사업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갔던 남자 선배들의 머리속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과학 전문 기자로서 다양한 연구 자료와 연구자들을 접하고 있는 저자는 그 연구 결과들을 직접 체험하며 연구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제공하며 그 내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연구자의 이름과 연구 내용, 과정이 낯설고 너무 복잡하게 느껴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점점 용어가 익숙해졌고 이해가 쉽게 자세히 설명되어져 점점 따라 읽기 쉬운 책으로 느껴집니다. 제 자신이 우울증을 극복하며 머리가 명쾌하고 빠르게 느껴지는 과정을 느꼈었기 때문에 머리, 뇌의 성장을 굳게 믿고 있어서 더 쉽게 이해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학자들의 딴딴한 자신의 연구 결과에 대한 믿음은 일반인인 제겐 기괴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연구 과정과 연구 소재 등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 되어 있고 그에 대한 굳은 신념일지 아니면 단순한 게으름으로 다른 연구를 더 해보지 않고 결과를 맹신하는 그들의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일반인들의 선입견,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반론하는 결론을 내기 위한 저자의 노력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지극히 간단하지만 그 간단한 결론을 내기 위한 과정이 복잡하고 어렵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뇌는 어릴 때 자란 후 변하지 않는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를 부정하는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고, 그 연구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두뇌의 발전과 그 오류를 발견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 못지 않은 기자의 실험, 도전 정신이 놀라웠고 궁금한 점이나 직접 해보고 싶은 실험이 있다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그 과정이 쉽지 않으리란 점을 미리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