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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케터 안병민의 마케팅 리스타트 - 지금 다시 시작하는 마케팅 스터디
안병민 지음 / 책비 / 2015년 1월
평점 :
안병민 - 마케팅 리스타트
마케팅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바쁜 요즘 많은 일들에 소홀해지기 마련입니다. 마케팅 공부를 느슨히 했더니 실전에 임할 때면 막막해질 때가 있습니다. 실전에 잘 쓰기 위해 공부를 미리 해야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겐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닥칠 때마다 책을 들춰보곤 하지만 평소 접하지 않던 마케팅 용어들을 들을 때면 또 막막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마케팅 책을 가까이 두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신선한 제목이 마케팅을 종전의 그대로가 아닌 다른 방향을 알려줄 거 같은 기대감에 책을 읽게 됩니다.
기존에도 마케팅을 새롭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 또한 마케팅을 새롭게 시작하자는 제목과 같이 마케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오해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이제껏 마케팅을 어렵다고 느껴본 적이 없지만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많지 않습니다. 딱히 투자가 없는 무자본 마케팅만 해왔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겠고 관건은 마케팅 기간과 진실성이라 믿어 왔습니다. 5년여 마케팅을 해오며 느꼈던 점들이 정리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오너도 아니고 마케팅 전담도 아닌 어정쩡하게 담당했던 마케팅 업무였는지라 마케팅에 푹 빠졌던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먼 거리에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었기에 쉽게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마케팅 자체가 마케팅을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생활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절대 어렵지 않다는 점, 좋은 점만 말한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점 등이 강하게 공감했던 점입니다. 쇼핑몰 관리를 하다보니 마케팅 원리들이 사진 하나, 상품페이지의 문구, 상품 제목 등 모든 곳에 깊게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본문 디자인이 읽기 좋았는데요, 중요해서 강조할 점들은 한 페이지를 할당해 크게 그리고 쉽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한눈에 저자가 전하려는 메세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 마케팅 원리가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블랙컨슈머가 등장하며 고객의 갑질에 대한 성화가 커지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고객들은 정말 왕이라고 착각한다는 점, 그런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하게 손해까지 보며 굽신거리는 고객서비스를 접할 때면 변태적이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마케팅은 고객을 위하는 작업이라면서도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됨을 저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익과 착한 기업 이미지 등 대외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마케팅이지만 먼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마케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블랙컨슈머가 투덜댈 꺼리들을 줄여나가는 작업 또한 마케팅이란 생각입니다.
마케팅 관련 책을 읽을 때면 크게 기대를 하고 읽으면 실망하는 편이라 담담하게 읽으려고 합니다. 이 책은 논리적이며 집중하기 쉬워서 책을 읽으며 제가 하고 있는 마케팅에 대해 생각하고 재고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집중이 되지 않아 책의 약점을 찾게 되는 책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