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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니터를 위한 스탠다드 남성 니트 ㅣ 두근두근 대바늘 레슨
일본 보그사 엮음, 김수정 옮김, 송영예 감수 / 참돌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보그사 - 두근두근 대바늘 레슨_초보 니터를 위한스탠다드 남성 니트
매년 겨울마다 뜨개질을 한지 어언 3년이 되어 갑니다. 이제까지 뜬 것은 목워머와 목도리류로 작업이 간단하고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뜰 수 있는 것만 뜨게 되고 그 외에 해보고 싶은 장갑, 조끼 등은 점점 더 제게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하다면 어디에서 배워서라도 해볼텐데 그렇지도 못해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겨울 니트는 떠보기가 힘들고 저렴한 상품들이 많아서 궂이 떠볼 생각이 없지만, 여름에 입는 니트는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면사로 바꿔 뜨면 여름 조끼를 떠볼 수 있을 거 같았거든요. 뜨개질 책들이 그렇듯 얇고 넓은 책장이 읽기에 좋습니다.
저희 어머니대에는 일본 뜨개질 잡지들의 위력이 절대적이였습니다. 관련 책이 전무했던 시절 일본책은 새로운 뜨개질과 옷을 기획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요즘엔 잡지사에서 내놓은 책들이 대세인 듯 합니다. 매월 나오는 외국 잡지보다는 그 내용을 정선한 책을 우리나라에 내놓는 듯 합니다.
다른 뜨개질 책과 다를 바 없이 앞쪽엔 완성된 이미지와 사용된 실의 굵기, 색깔, 바늘의 종류를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사용한 실을 소개해 주는 페이지에선 실물과 거의 비슷한 굵기로 표현해주어 참고하기에 좋았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6호의 바늘과 그 바늘에 사용하는 실을 대어보았더니 비슷했습니다. 실 안내 페이지까지는 컬러지로, 그 이후의 도안과 바느질 법은 흑백으로 되어져 있습니다.
특이했던 점은 M, L, XL 사이즈를 기준으로 완성사이즈를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실이 몇 타래나 필요한지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옷의 부위마다 필요한 바늘의 사이즈와 종류가 다를 때는 설명에서 명시해 실제 작업시에 헷갈릴 수도 있었을 상황을 면하게 해줍니다. 초보자가 책을 보고 작업할 때에는 책이 정말 불친절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도 그렇지만 이런 자세한 설명들이 실제 뜨개질을 할 때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제일 뒤에는 시작코부터 마무리코까지 뜨기 방법이 그림으로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완전 초보일 때엔 실제로 누군가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배울 수가 없었고 책으로 배운다는 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몇해동안 모자나 목도리를 뜨며 바늘과 실 사이의 역학관계를 조금 이해가 되었는지 그림 설명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한 제 자신이 놀라웠습니다. 초보일 때는 대바늘질로 하는 뜨개질에 다른 바늘을 활용한다는 건 이해도 되질 않았고 복잡해 도무지 할 여유가 나질 않았는데요. 그림 설명에 마무리코 작업을 하며 코바늘과 돗바늘이 쓰이는 걸 발견하곤 참 실용적으로 알려주는구나 싶어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바느질에 대한 이해가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 그리고 겨울엔 항상 니트 의류를 사는 편인데 이 책을 계기로 옷을 만들수도 있겠구나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 배워서 정말 뜰 수 있을까 아직은 의구심이 들지만 올 늦가을즘에는 또 좋은 뜨개실을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릴 제 모습이 그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