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우, 홍승기 - 고전의 시작

고전의 시작 : 동양철학 - 원문과 해제를 함께 읽는 내 인생 첫 고전 교과서 ㅣ 고전의 시작 시리즈
황광우.홍승기 지음 / 생각학교 / 2015년 1월

황광우, 홍승기 - 고전의 시작

  여태껏 고전과 친하게 지내질 못했습니다. 요몇년 다양한 책들을 읽게 되면서 점점 더 책에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록 고전을 읽어야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대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독서 초보 수준을 면치 못해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직접 읽기에는 어렵게 느껴져 여지없이 또 해설서를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직접 고전을 읽을 기회가 많음에도 해설서만 읽어서 아직 초보에 머문건 아닐까 걱정도 되는데요. 책은 보통 책보다 작은 편이고 주황색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주로 해설서를 고를 때는 저자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얼마전 끝난 <힐러>라는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지하 신문을 만들고 독재에 반대하며 자신만의 글을 써오던 분들이셨습니다.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들게 노력했던 분들이다 보니 글도 끈덕지게 탐구하며 제대로 된 해설을 내 주리란 기대를 안고 읽었습니다. 너무 많은 작품을 해설한 책은 피하는 편인 제가 읽어도 이 책은 동양 철학 고전을 짧지만 집중할 수 있게 쓰여진 좋은 책이였했습니다. 제가 읽은 것은 고전을 소개해주는 시리즈 물의 1권 동양 철학편입니다. 

  솔직히 동양고전은 얼마전 알게된 강신주 철학박사를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 분야입니다. 그 전에는 고등학교때 배운 도덕과 관련해 너무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하고 나와는 거리가 먼 학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요. 강신주 박사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도덕 관념들이 자잘한 일상 생활에서도 접목이 되고 나를 가꿀 수 있는 것들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설명이 크게 어렵지 않았고 글이 짧아 집중이 쉬워 좋았습니다. 그 책과 관련된 인물의 일화와 어렵게 느껴지는 원문을 쉽게 해석해 주어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앞뒤 장의 연결이 부드러웠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논어의 공자와 도덕경의 노자를 연결지은 것이였는데요. ^^ 공자와 노자의 만남을, 공자는 노자를 용같은 사람이라며 간단히 언급하며 끝내지만 노자의 책에서는 그들의 자세한 대화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너무 대단해 이해가 되질 않던 공자를 노자는 겉멋에 찌들어 실제 철학을 전하지 못하는 허레허식이 많은 사람으로 보고 솔직담백하게 그렇게 살지 말라며 조언을 해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잘한 대화와 사례들을 재해석해 입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공자, 노자 중 노자가 제 스타일임을 확실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제대로 알지 못했던 원효에 대해 자세한 일화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길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쏙 빠질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 주어 오래 기억에 남았고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고전 초보가 접하기에 최고의 책입니다. 쉽지만 이해가 쉬워 오래 기억에 남아 그 고전에 대한 흥미를 유발합니다. 솔직히 1편인 동양고전은 원문을 읽기가 힘들어 해설서를 주로 보게 되는데 이 책은 해설서 입문으로도 제격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