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사용설명서 2 - 모욕ㆍ독설ㆍ비난에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심리학 감정사용설명서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도리스 볼프 - 감정사용설명서2







  작년에 <감정은 습관이다>라는 책을 읽고 평소 갖고 있던 감정에 대한 생각을 많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 감정, 강신주님의 <감정 수업>을 읽고 조금 다른 접근법으로 다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작은 편으로 휴대하며 읽기 좋았습니다. 글자가 살짝 작지만 줄간이 넉넉하고 페이지마다 글로 꽉 채웠다기 보다 좌우 위아래 여백이 넉넉해 압박감이 적어 좋았습니다. 예전엔 빽빽히 가득한 글자들에 흥분했었는데 이젠 널널한 여백이 가슴을 뛰게 만들다니 늙었나 봅니다.







  감정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인생엔 명확한 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과 백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지요. 감정이야 말로 널 뛰듯 바뀌고 때마다 상황마다 상대에 따라 달라지니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명백한 사실은 우리는 무엇인가로 상처를 받고 그 상처로 인해 인생이 꼬이거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강신주님의 <감정 수업> 외에도 그의 강연을 즐겨 듣습니다. 책을 낼때마다 강연을 하시는데 재미있게도 책에 없는 좋은 말들을 더 많이 해주신다는 점입니다. 강연에서 '역린'이라는 단어를 듣고 머리속 징이 징~~~ 하고 크게 울리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단어 역린. 그 뜻은 용의 가슴에 있는 비늘 중 거꾸로 난 비늘을 뜻하며 그 비늘을 건드리면 용의 화를 부른다고 하는데요. 평소엔 참 좋은 사람이지만 뭔가 잘못된 주제, 스위치만 누르면 미쳐 날뛰는 그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역린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를 알고 보니 나는 내 역린을 제대로 모르고 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이 책은 항상 추상적이고 막연하고 어떻게든 되겠지 밀쳐놨던 감정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인상적입니다. 나라는 인간은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어떤 말, 어떤 행동에 기분이 어떻게 나빠졌고 신체적인 반응은 어떻게 왔는지 등등 내 감정이 움직이는 원인과 결과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체크리스트를 통해 어떤 식으로 상처가 형성되는지를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상처를 받았던 그 순간들을 생각하고 왜 상처를 받았고 상처를 받은 후엔 어떤 행동을 취하며 내 감정을 어떤 식으로 소급해 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제 감정의 기승전결을 이해하고 나면 쉽게 상처받지 않는 제대로 된 나를 알아가게 됩니다. 왜 상처받았다고 느꼈는지를 파악하게 되고 나니 나 자신을 깊이 이해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상처는 오해, 착각이였을 수도 있고 오래된 습관처럼 받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의외였고 놀라웠던 것은 상처는 타인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받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나 자신의 행동, 습관 등을 싫어하는 편이면 남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다고 합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한다면 남이 무슨 말을 하든 크게 동요가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쉽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피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싫어하고 피해의식이 깊어서 였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감정을 통해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모호하고 몽롱한 내 안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독서를 통해 얻으려 찾았던 감정에 대한 가닥을 잡은 듯 합니다. 감정에 잘 휘둘려 쉽게 상처받는다면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체크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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